그런데 언뜻 뒤에서 직원의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린다. 저기 저 여자가 아까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안 줍고 저러고 있는다고. 줍나 안줍나 언제까지 저러나 자기가 보고 있다고. 그러더니 잠시 후 내 옆을 쓰윽 스쳐지나가며 나를 흘낏 쳐다보고 물건을 주워들길래, 미안하다고 내가 떨어뜨렸는데 허리를 다쳐서 숙일 수가 없어서 못 줍고 남편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더니, 아 그러셨구나 다 이유가 있으셨구나 하면서 내 등을 토닥거리는데 거기서 나도 모르게 울컥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하필 그제야 남편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