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fry @beffroi.bsky.social · 28/07/2025영국에선 사람들과 있을 때 저 혼자 우산을 꺼내면 넌 설탕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니 녹지 않는다(you’re not made of sugar; you won’t melt)는 말을 매번 듣습니다(…) 찾아보니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북부 유럽 전역에서 하는 관용어인 듯. 비슷한 관용어로는 홍차에 설탕을 타고 있을 때마다 듣는 “넌 충분히 달콤하니까 설탕을 더 먹을 필요가 없어 (you’re sweet enough; you don’t need more sugar)”. 021
Belfry @beffroi.bsky.social · 28/07/2025현대에 지어진 게 아닌 이상 영국 집들은 바람이 새고 단열이 안 돼서 추운데, 일부러 그렇게 지은 겁니다. 바람이 새야 환기가 되고 건강한 거라고 믿어서요. 바람이 새 서늘한 방에서 벽난로의 열로 얼굴이 붉어진 것이 건강한 영국인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온돌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극약… 021
Belfry @beffroi.bsky.social · 06/07/2025셰익스피어와 당대인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이 주는 메세지는 비극이라기보단 아마 ‘쯧쯧 요즘 어린 것들 + 저 무능한 *카톨릭* 신부 + 아니 부모는 뭐했대 + 세상에 저 어린애한테 + 성욕에 이성을 놔버리면 안되지’에 가까웠을 거라(…) 현대 한국인이 고딩엄빠나 비윤리적 종교인을 보는 느낌...? 특히 이 시기엔 무능하고 부패한 카톨릭이라는 부정적인 프로파간다가 양산되던 시기라. 077
Belfry @beffroi.bsky.social · 05/07/2025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은 '아직 14살이 안 된' 것으로 나온다. 이건 영국인들이 십대 초반에 결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게 아니라, 둘의 사랑이 어린시절의 치기인 것을 강조한다. 중근세시기 대부분 여자는 12살, 남자는 14살이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최소연령이었다. 이는 최소연령이라는 것이지, 흔했다거나 당연했다는 뜻은 아니다. 1763년 결혼법에서 부모 동의 없이 결혼할 수 있는 연령이 21살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17세기에도 여자가 16살 전에 결혼과 임신, 출산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됐다. (1/2) 11515
Belfry @beffroi.bsky.social · 05/07/2025중근세 북서부 유럽에는 일본의 요바이와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 Bundling은 구애중인 남녀가 한 침대에서 옷을 반쯤 벗고 밤새도록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던 것을 뜻한다. 영국 및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일부 지역 등에 성행하던 풍습으로, 이민자들과 함께 미국으로도 건너갔다. 다만 임신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 18세기 웨일스에서 남자는 '중요한 부분의 옷'은 갖춰입었고, 여자는 '속치마를 미끄럼 매듭으로 고정'하는 식으로 정절을 지켰고, 미국에서는 나무판을 두 사람 사이에 두기도 했다. (1/3) 139
Belfry @beffroi.bsky.social · 11/06/2025제인 오스틴의 일반적인 독자들, 적어도 한국 독자들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성적으로 문란한 농담들로 가득 차있다는 것을 잘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다. 당장 오만과 편견에서 캐롤라인 빙리가 다아시에게 '펜을 고쳐주겠다'고 말하는 부분은 핸드잡(수음)을 제안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원문은 "펜이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제가 고치게 해줘요. 저는 펜을 정말 잘 고친답니다 (1/5) 153
Belfry @beffroi.bsky.social · 22/05/2025오만과 편견에서 베넷가 자매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묘사된 제인 베넷의 초상화. 제인 오스틴의 편지에 의하면 "몸집, 얼굴형, 이목구비, 온화함; 이보다 더 닮은 것은 없었다(size, shaped face, features, and sweetness; there never was a greater likeness.)"라고. "그녀는 흰 드레스에 녹색 장식을 입었는데, 늘 생각해왔던 대로, 녹색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는 것을 확신했다(She is dressed in a white gown, (1/2) 112
Belfry @beffroi.bsky.social · 22/05/2025오만과 편견에서 베넷씨는 아내, 딸들, 그리고 이웃들의 어리석음을 한발짝 떨어져서 비웃는 것이 낙인 인물로 묘사된다. 다만 현대의 독자들이 눈치채기 어려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베넷씨 본인의 어리석음이 소설의 전제가 된다는 것이다. 베넷부인은 베넷씨의 사후 콜린스씨에 의해 딸들과 함께 집에서 내쳐져 가난 속에서 살 것이라는 두려움에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에 여념이 없다. 이는 베넷씨의 집과 땅이 한사 상속 재산권(entail; fee tail)에 의해 콜린스씨에게 상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1/7) 104
Belfry @beffroi.bsky.social · 10/05/2025사실 산업혁명 시기 산업/상업으로 돈을 번 신흥 부자들을 향한 멸시에는 로마시대까지 올라가는 지역감정도 섞여있습니다. 영국 북부는 전통적으로 트렌트 강(River Trent) 위를 가리켰는데, 사회문화적으로는 컴벌랜드, 더럼, 랭카셔, 노섬벌랜드, 웨스트모얼랜드, 요크셔 (Cumberland, Durham, Lancashire, Northumberland, Westmoreland, and Yorkshire)죠. (1/3) 121
Belfry @beffroi.bsky.social · 10/05/2025다아시의 이름은 피츠윌리엄(Fitzwilliam)으로,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이기도 하죠. 보통 관습적으로 장자는 아버지나 친할아버지, 장녀는 어머니나 외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던 것이 당대의 관습이었습니다. 다아시의 이름은 그의 어머니의 귀족적 혈통과 백작의 딸을 아내로 맞은 것에 대한 그의 아버지의 자랑스러움을 드러내요. (1/2) 122
Belfry @beffroi.bsky.social · 10/05/202520세기를 지나며 사장되다시피 한 관습이지만, 영국에서는 원래 이름을 가볍게 부르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사립학교 학생들은 서로를 성으로 부르죠. 다아시와 빙리가 서로를 성으로 부르듯이요.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는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우선 가족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의 애칭일 ‘리지(Lizzy)'죠. 엘리자베스는 너무 길고 중후하니까요. 가까이 사는 친한 친구인 샬롯 루카스와 그 가족은 ‘엘라이자(Eliza’)라고 불러요. 애칭이지만, ‘리지’ 정도의 친밀감은 없어요. 먼 친척인 콜린스씨는 친척으로서 친밀감이 있어서 (1/3) 121
Belfry @beffroi.bsky.social · 08/05/2025영국인들에게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하는 (omnia vincit amor)것이 아니라서 하녀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는 것도 곱게 봐줬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결혼은 사랑과 존중이 기반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았고, 이왕 사랑에 빠져야 한다면 좀 더 적절한 상대와 빠지려고 했다는 겁니다. 재산과 지위가 맞고, 존중받을만한(respectable) 가정을 꾸릴 상대와요. (1/3) 101
Belfry @beffroi.bsky.social · 07/05/2025오만과 편견 배경 설명: 1. 오만과 편견을 통틀어 ‘사랑’에 의한 결혼을 강조하는 것은 이 시대에서 로맨스가 일종의 문명과 교화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결혼을 하는 것은 그들이 도덕심, 연민, 감수성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줬죠. 반대로 야만인들은 이런 세련된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사랑으로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됐습니다. 2. 베넷 부인은 작중 계속 본인의 예민한 신경(poor nerves)에 대해 불평해요. 이는 18세기 중후반이 감성의 시대(Age of Sensibility)였기 때문입니다. (1/2) 113
Belfry @beffroi.bsky.social · 07/05/2025다아시와 빙리는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요? 제인 오스틴은 둘이 친구가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지만 추측은 가능합니다. 네더필드와 왔을 때 빙리는 아직 23살이 안 됐다(had not been of age two years)고 묘사되죠. 다아시는 26-7살정도입니다. 둘의 나이 차로 봤을 때 대학에서 만나 친구가 되진 않았을 거에요. 또한 다아시의 사촌 피츠윌리엄 대령이나 집사의 아들 위컴이 빙리를 잘 모른다는 것을 보아 둘은 어린시절부터 친구는 아니었을 거로 보입니다. (1/5) 163
Belfry @beffroi.bsky.social · 07/05/2025인류에 대한 희망을 잃기 전에 말씀드리자면 매독이 라마를 수간해서 나온 결과라는 이론은 재밌긴 하지만 아주 신빙성 있는 이론은 아닙니다. 매독의 기원은 지금까지도 논쟁의 대상이고, 신대륙에서 기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독이 신대륙에서 기원했다고 믿은 이유는 이탈리아 전쟁 (1494년-1498년)에 매독 창궐 전 매독에 관한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매독은 지금과 달라서 심하면 몇주만에 죽게 했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욱 컸죠. (1/6) 1616
Belfry @beffroi.bsky.social · 06/05/2025러시아권보다는 이해하기 쉽지만 영어권 별명이 이 꼴이 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정된 이름들 (성경에 나오거나 성인들의 이름들)을 돌려쓰다보니 구별할 필요가 있어서고요. 다른 하나는 운율을 맞추며 노는 문화권이라 그렇습니다. 중세 영국과 스칸디나비아에는 Flyting이라고 두사람이 일종의 운율을 맞춘 시로 서로 모욕하고 논쟁을 하는 의례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Lokasenna에서 로키가 다른 신들과 하는 말다툼이 이런 거죠. 영국의 고대 서사시 베오울프에도 싸움 전에 하는 의례로 나옵니다. (1/3) 11326
Belfry @beffroi.bsky.social · 05/05/2025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빙리 자매들이 교육받은 곳도 이와 비슷한 여학교이다 ("one of the first private seminaries in town"). 사실 현대 시대에서 오만과 편견을 읽는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지만, 빙리 자매가 결혼을 잘 할 확률은 베넷가 자매들에 비해서 그다지 높지 않다. 베넷가는 하트퍼드셔의 지역 유지로 대대로 그 지역에 땅을 가지고 있던 젠트리 계급이고, 빙리가의 재산은 그 윗대에서 상업으로 만들어졌다. 빙리가는 한마디로 근본이 없다. (1/6) 2610
Belfry @beffroi.bsky.social · 28/04/2025저는 언어학자가 아니라 한계가 있습니다만, 언어학을 통해 고대인들의 성차별이나 관념을 추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도유럽조어는 문자 기록 전의 언어라, 어휘, 정형문 등으로부터 추정할 수 있는 사회, 문화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고고학으로도 불가능해요. Zimmer가 말했듯이, 어떤 사회적, 정치적 그룹이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는 가에는 여러 척도가 있고, 언어는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심지어 고고학으로 알 수 있는 장례문화나 도기 양식도 마찬가지입니다. (1/10) 158
Belfry @beffroi.bsky.social · 28/04/2025X에 쓴 인도유럽조어에 관하여: 이에 따르면 똑같이 *-tḗr가 안 붙는 아들(son)도 가족이 아니게 됩니다. *-tḗr는 동사의 동작을 수행하는 역할이나 목적을 가진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내는 접미사입니다. 영어에서 -er(e.g. clean + -er -> cleaner)이나 한국어의 -이(e.g. 닦다 + -이 -> 닦이)와 비슷하게요. 현재 연구된 바에 따르면 인도유럽조어에서 아버지(father)는 '보호하는 사람', 딸(daughter)은 '젖을 빠는 사람' 정도로 추정됩니다. (1/2) 110
Belfry @beffroi.bsky.social · 23/04/2025셰익스피어가 지금껏 알려진 통념과 다르게 아내 앤 해서웨이와 런던에서 함께 살았음을 암시하는 새 증거가 발견됐다. 앤에게 남편 셰익스피어의 빚을 대신 갚아달라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런던의 트리니티 길(Trinity Lane)에서 함께 살았다는 내용을 언급한다. (1/3) www.theguardian.com/culture/2025...theguardian.comShakespeare did not leave his wife Anne in Stratford, letter fragment suggestsProfessor says text shows Hathaway lived with playwright in London, upending the established idea of an unhappy marriage 123
Belfry @beffroi.bsky.social · 22/04/2025중근세 영국의 역서(almanac)는 다이어리처럼 쓰라고 아예 빈페이지도 함께 제본해서 팔리곤 했습니다. 1640년대에는 매년 300,000권씩 팔렸을 정도로, 가격도 약 2펜스 정도라 가난한 노동자라도 살 수 있어서, 17세기 중후반엔 영국 가정 셋 중 하나가 소유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국 서적 출판사 조합(Stationers’ Company)의 기록에 의하면 1673 - 1682년 사이 종이의 40%가 역서 출판에 쓰였다고 합니다. (1/3) 123
Belfry @beffroi.bsky.social · 22/04/2025동기 중에 고트족에 대해 졸업논문을 쓴 친구가 있었다. 요르다네스의 게티카와 로마나가 주 사료였는데, 문제는 2020년까지 로마나의 영어 완역본이 없었다는 것. 유일한 번역본은 다크웹에서 찾은 네오나치의 블로그에 미대륙에 원래 백인이 살았다는 글 등과 함께 실린 번역 뿐. 심지어 번역의 질도 수상하리만치 좋아서 정체를 파헤친 결과 1970년 뉴욕대 독일어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책을 여럿 쓴 Brian Regan씨라는 결론이 나왔다. (1/2) 11650
Belfry @beffroi.bsky.social · 29/03/2025영국에서는 현재: 찰스왕이 왕좌에 오르고, 언론은 타락했으며, 경찰이 퀘이커 교도들의 예배당에 난입해 기후위기와 가자 사태에 대해 얘기하던 젊은 신도들을 잡아갔다고 한다. 역사는 돌고 돌아 왕정복고시대 (the Restoration)의 영국으로... 01450
Belfry @beffroi.bsky.social · 26/03/2025영국에서도 사골국이나 곰탕 마냥 육수를 우려내왔습니다. '사골'은 뼈를 우린 국물, '곰탕'은 고기를 우린 국물로 정의할 때 bone broth가 사골에 가깝고 beef tea가 곰탕에 가깝겠네요. Beef teas는 특히 18세기부터 약 겸 보양식으로 많이 처방됐습니다. 사진은 각각 1747, 1851년도 레시피. (1/6) 175
Belfry @beffroi.bsky.social · 25/03/20253월 25일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로, 영국에서는 으레 Lady Day라고 불렸다. 1년을 4분기로 나눴을 때 첫 날로, 그레고리안력이 들여오기 전까지 새해는 이날이었다. 그래서 지주에게서 땅/집을 빌린다거나, 도제를 끝내거나 하는 날도 이날. 현재도 회계연도는 4월 5일로, 율리안력의 "Old Lady Day"이다. 날짜 차이는 그레고리안력이 도입되면서 11일의 차이가 생겼기 때문. 000
Belfry @beffroi.bsky.social · 17/03/2025미국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에서 만들었지만, 자유의 종도 원래 영국 런던에서 만들었다. 자유의 상징들이 어째 지들이 독립한 나라들에서 온... 다만 자유의 종은 처음 치자마자 깨지고 그 지역 주조소에서 녹여져서 다시 만들어졌는데... '석탄통 두 개를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도로 녹이고 다시 만든 게 이것. (1/2) 120
Belfry @beffroi.bsky.social · 17/03/2025전에 영국인 친구한테 같이 런던에 국밥집을 열자고 했는데, 너 그냥 비빔밥 안 파는 한식당에 가고 싶은 거 아니냐고 저격당했다. 자기 이탈리아인 친구가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피자 파는 거로 비슷한 불만을 표했다나. 피자는 원래 빵 반죽 위에 남은 고기랑 야채를 올려 구워먹는 음식이었다면서. 그치만 비빔밥은...집에서 남은 반찬 양푼에 쏟아붓고 고추장 참기름 계란 프라이랑 비벼먹어야 제맛인 걸요. 020
Belfry @beffroi.bsky.social · 11/03/2025마르크스는 심지어 눈에 잘 안 띄는 싼 자리에 있다가 방문객이 많아지자 눈에 잘 띄고 더 비싼 보행로 옆 자리로 옮겨진 케이스. 커다란 청동 두상이 올라간 묘비도 생겼다. 과연 죽어서도 자본주의에 열심히 이용당하는 중… 02656
Belfry @beffroi.bsky.social · 11/03/2025런던의 하이게이트 묘지에 다녀왔다. 오래된 런던의 부촌. 칼 마르크스와 더글라스 아담스의 영면 장소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본인이 런던 부촌의 묘지의 유지비를 벌어다주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더글라스 아담스의 묘 앞에 펜을 놓아두고 왔다. (1/2) 2118
Belfry @beffroi.bsky.social · 11/03/2025영국, 특히 양을 많이 치는 영국 북부에는 양을 세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Yan tan tethera (얀 탄 테더라)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one, two, three하는 식으로 양을 세는 것이 아닌 켈트어에서 전해내려온 방식으로 세는 것. 즉, 웨일스어나 콘월어와 비슷하다. 켈트어답게 20진법. (1/2) 153
Belfry @beffroi.bsky.social · 05/03/2025오늘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사순절(Lent)의 시작이다. 영국에서 그 전날은 Shrove Tuesday라고 부르는데, 전통적으로 사순절에 앞서 집의 계란, 우유, 버터 등 유제품을 소모하는 날로, 흔히 팬케이크를 해먹어서 팬케이크 날(Pancake day)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전날인 월요일은 Collop Monday로, 베이컨 등 육류를 소모하는 날이어서 베이컨조각 월요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통적으로 이날 남은 베이컨 기름을 써서 그 다음날 팬케이크를 굽는 것. (1/2) 140
Belfry @beffroi.bsky.social · 26/02/2025베토벤이 흑인혈통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을 최근까지도 곳곳에서 봤지만 그의 머리카락을 검사한 결과 베토벤은 99% 중서부유럽인이라고. 다만 할머니가 바람을 핀 건 맞다고 한다. 021
Belfry @beffroi.bsky.social · 26/02/2025중세 사람들은 썩은 고기를 먹었고, 그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신료를 과다하게 썼다는 주장이 한동안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진 적이 있었다. 2010년대에 들어 중세 사람들은 상한 고기를 먹은 게 아니라 후대의 역사학자들이 'green'이라는 단어를 오역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인터넷 여기저기 퍼진 적이 있는데...둘 다 헛소리다. 사진은 구글에 '중세 썩은 고기'를 치면 나오는 결과들. (1/9) 123
Belfry @beffroi.bsky.social · 22/02/2025중세 유럽인들이 영원한 스튜(perpetual stew)라는 걸 먹었다는 위키피디아 페이지. 유럽 전역은 모르겠지만 중세 영국에는 없었다. 정확히는, 있었다고 말하는 학술 논문이나 책을 본 적이 없다. 근데 일단 말이 안 되는... 카톨릭 나라에서 사순절 기간에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게 할 리가.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그 전에 다 먹어치우게 했는데.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니 중세 여관에서 줬다고 하는데, 일단 영국 중세 초기엔 여관이 딱히 없었다. (1/8) 1615
Belfry @beffroi.bsky.social · 19/02/2025누군가 틱톡에 반지에 까만 리본을 꿰어 손목에 고정한 17세기 초상화들에 대해 얘기하는 걸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17세기 초중반 잠깐 유행한 패션. 반지를 선물받거나 물려받던 게 흔하던 시절 반지의 세공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 유행한 방식이다. 주로 까만 끈이 쓰인 이유는 착용자의 흰 피부를 돋보이게 해줘서. (1/4) 참고자료: Diana Scarisbrick, Tudor and Jacobean Jewellery, 1995. www.tiktok.com/@history_wit...tiktok.comCurious 17th-Century fashion detail: rings attached to black strings! #history #historywithamy #historywithamy #17thcentury #historyfacts #arthistory #williamlarkin #marcusgheeraerts TikTok video by Dr Amy Boyington 1914
Belfry @beffroi.bsky.social · 14/02/2025제가 지금까지 올린 secretary hand 읽는 법을 주의깊게 본 사람이라면 아마 직접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제가 올린 연습문제보단 어려우니 첫 줄을 같이 읽어봅시다. (1/6) Ryght rev(er)ent and wurschypfull And my ryght welebeloved Voluntyne I reco(m)mande me vnto yowe, Full hertely desyring to her(e) of yowr welefare 134
Belfry @beffroi.bsky.social · 14/02/2025영어로 쓰인 최초의 발렌타인 편지로 추정되는 편지. 1477년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마저리 브류스가 연애 중이던 30대 초반의 존 패스턴 3세에게 보낸 편지이다. 대강 우리 아버지가 내게 더 줄 수 있는 지참금이 없어서 미안하지만 날 떠나지 말라, 당신이 현재 재산의 절반만 있었어도 난 당신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내용. 둘은 결국 약 두 달 후 결혼한다. 022
Belfry @beffroi.bsky.social · 13/02/2025근세 유럽에서 매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였다. 18세기 말 35세 이하 런던인구의 20%가량이 매독에 걸린 적이 있을 정도. 문제는 정석적인 치료법(주로 수은)이 고통스럽고 낫는다는 보장도 없다보니 처녀와 관계하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현재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에이즈환자가 어린 아이를 강간하는 처녀 정화 속설(virgin cleansing myth)이 팽배하듯이, 16세기부터 런던에서 아동강간의 수가 크게 늘어난다. (1/3) 138
Belfry @beffroi.bsky.social · 13/02/2025그러고보니 이 분은 아버지가 성공회 사제로, 장남 이하는 군대나 교회를 보내던 그 전통의 마지막 세대(...)였다. 가난한 공업도시에 처음 발령나 바빠서 아내가 첫 아이(친구 어머니)를 출산하고 입원한 동안 종종 들릴 수밖에 없었는데...덕분에 미혼모와 사생아라는 소문이 났다고. 마침 (임신으로 몸이 부어) 결혼반지를 빼놓은 젊은 여자를 흰 칼라를 한 사제가 계속 방문하니 '저 미혼모를 회개시키고 아이를 입양보낼 것을 권유하러 오는 거구나'라고 생각한 것. 미혼모의 자식은 영국 정부에서 입양을 반강제하던 시절의 이야기. 011
Belfry @beffroi.bsky.social · 13/02/2025딸랑이를 든 아이, 1611.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지만 남자아이다. 20세기 전까지 남자아이들은 드레스를 입혔고, 약 4살에서 7살 사이에 처음으로 바지를 입었다. 처음으로 바지를 입게 되는 것을 Breeching이라고 불렀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어른' 대접을 해주는 신나는 날이었던 모양. 0912
Belfry @beffroi.bsky.social · 11/02/2025영국의 귀족과 젠트리를 통틀어 Peerage라고 한다. 몇 년에 한 번씩 영국 전역의 귀족과 젠트리 명단을 모아 책이 나오는데, 이 사이 자식을 낳았다거나 결혼했다거나 하면 알려서 다음 명단에 넣는 것. 물론 부계만 쳐준다. 문재는 내 친구의 어머니는 17세기경 벨기에에서 이민 왔고 그때부터 대대로 옥스퍼드를 나온 집안의 후손으로 당연히 peerage 명단에 이름이 있는데, 친구 아버지는 본인 말마따나 “19세기에 공장에서 일하다 어느날 가디언지를 집어든 노동자”의 후손이라서 명단에 이름이 없다. (1/2) 116
Belfry @beffroi.bsky.social · 09/02/202517세기 후반 경에는 유럽 전역에서 린넨이 광범위하게 재배되었고, 18세기를 거쳐 가격은 점점 떨어졌다. 흰 셔츠, 흰 속치마 자락, 흰 머릿수건, 흰옷깃 등이 상인과 하녀, 중산층의 가정주부 등 전 계층의 체면과 청결의 상징이 된 것. Gregory King (1648-1712)은 이 시기 국가지출의 약 1/4이 옷에 쓰였다고 추정했다. 그림의 하인들이 입은 흰 머릿수건과 셔츠, 앞치마 등이 돋보인다. 035
Belfry @beffroi.bsky.social · 09/02/2025일단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요리에서 말린 자두가 건포도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나온 거 같다는 설명을 적어놓긴 했습니다만…원문에 적었듯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 거로 압니다. 011
Belfry @beffroi.bsky.social · 06/02/2025전에 고서체학 연습문서를 올렸는데 너무 설명이 부족했던 거 같아 한줄 한줄 볼게요. 우선 첫줄. The names and surnames of all such persons as have been maried w[i]thin the said parish. Surnames의 시작에 있는 s와 끝에 있는 s의 모양이 다르죠. 우리가 현재 s모양이라고 생각하는 건 단어 끝부분에만 쓰이고, 시작이나 중간에서는 저렇게 길쭉한 애가 쓰입니다. 길쭉해서 Long s라고 해요. f랑 비슷한데 작대기가 안 보이면 s려니 하면 됩니다. (1/4) 131
Belfry @beffroi.bsky.social · 06/02/202518세기 식욕이 너무 많은 사람을 위한 치료법 옆에 누군가 ’감자만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이라고 적어놨다. 치료법 자체는 밀 낱알로 죽을 끓여 고래 오일을 넣고 사흘 먹거나, 배에 아라비아검을 바르라는 내용. ‘Meat’은 원래 고기가 아니라 음식, 식사를 뜻하는 단어였다. 010
Belfry @beffroi.bsky.social · 06/02/2025아이고....이건 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콩고 내전 중에 강간당한 여자들이 전체 여성 인구의 11%에 훨씬 못 미칩니다. 그럼 여성 인구 11%가 성매매를 해야 하는 사회는 내전 중의 법과 규율이 모두 무너진 사회보다 못하다는 건데, 이게 붕괴가 안 될까요? 애초에 전체 여성의 11%에 가까웠을 거라는 거잖아요. 계산을 해봅시다. 우선 저기서 중상류층 대부분을 제외해야 하죠. 10살 미만 아이와 50세 이상 여성도 제외합시다. 이 시대는 아동 사망률이 50%를 넘나들었죠. 그럼 남는 숫자가 뭘까요? 110
Belfry @beffroi.bsky.social · 06/02/2025그렇죠, 이 시대의 여자는 법적으로 자신을 대표할 권리도, (과부가 아닌 이상) 개인 재산을 가질 권리도 없었고, 직업도 제한적이고...근데 제 포스팅에서 제가 하고자 한 말은, 1841년 인구조사에 런던 인구가 1,870,727명으로 잡혔는데, 여자 8만명이 창녀라고 하는 건 여자 인구를 반으로 잡으면 11%라는 거잖아요. 현재 자료가 있는 나라 중 가장 높은 곳이 시에라리온인데, 3%에요. 직업으로서, 혹은 정기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과 비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의 구분이 필요하긴 하죠.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