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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

@owr.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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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씁니다. in God. 파트너와 올해 19년차인 중년 퀴어. 파트너인 K를(https://bsky.app/profile/wasitallthatbad.bsky.social) 자랑할 틈만 노리는 사람.

PostsRepliesMedia
오르 @owr.bsky.social · 10/03/2025
트이타 맛갔네...
090
오르 @owr.bsky.social · 08/02/2024
희망을 가지는 건 정말 그렇게 될 거라고 나이브하게 믿어서가 아니라 희망을 버리면 나는 희망이 사라진 세계를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희망을 갖든 버리든 어차피 세상은 그대로라면 기왕이면 희망이 있는 세계가 낫다.
0202
오르 @owr.bsky.social · 07/02/2024
예민한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라는 말이 있다. 일리가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 무던한 사람은 세상이 유지되도록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한 사람은 세상을 바꾸고 무던한 사람은 세상을 지키고. 꽤 멋진 조화다. 우리가 다 달라서 세상이 굴러간다.
03930
오르 @owr.bsky.social · 28/01/2024
'애쓰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 라고 나온다. 아주 담백하게 멋있는 말이라서 조금 놀랐다. 왜냐면 나는 '고생을 하고' '지치고' 뭔가 이런 마음 짠한 뉘앙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해보니 그건 순전히 애쓴 사람을 볼 때의 내 마음이었다. 말하자면 '애쓰다'를 검색하면 [무엇을 이루기 위해 마음과 몸을 다하여 고생을 하다] 뭐 이런 뜻풀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 거다. 발화자의 마음이 스며서 사뭇 다르게 짐작하는 단어가 '애쓰다' 뿐은 아니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0133
오르 @owr.bsky.social · 28/01/2024
14년도에 이런걸 썼었더라. <싹을 잘라내도 끝없이 다시 자라는 '기대' 혹은 '희망'이라고 부르는 마음은 달리 생각해 보면 사람은 그 없이는 살 수 없어서, 사람을 살게 하려고 이토록 질긴 생명력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마음도 쓸쓸함만으로 가득차선 안되기에.> 10년전의 나에게 위로를 받았다.
0287
오르 @owr.bsky.social · 27/01/2024
블친 여러분 그간 격조했습니다. 우울증이 많이 깊어져서 여러 플랫폼을 써봤자 우울한 말만 할 것이기에 본집에서만 굴 파고 지냈더랬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200
오르 @owr.bsky.social · 09/01/2024
K를 데리러 가는 건 항상 좋다. 그땐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오직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 생각한다. 오직 그 길 끝에 웃고 있는 당신 앞에 마주서려고, 아무것에도 한 눈 팔지 않고 단 하나의 목적으로 달리는 게, 세상의 모든 복잡함을 일순간 단순하게 만들어 줘.
170
오르 @owr.bsky.social · 06/11/2023
가끔 어떤 다짐들은 sos로 보인다. 친절을 찾다가 다정을 찾다가 온기를 찾다가 찾을 수 없어서 잠시 절망했다가, 그냥 나라도 그런 사람이 돼야지 하고 마지막에 다다른 생각만 발화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절망에서 멈춘다면, 절망에서 멈춰진 세상을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 살고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다짐으로 결국 이어지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잃고싶지 않다.
4335
오르 @owr.bsky.social · 04/11/2023
가을. 금호강 종주길.
1141
오르 @owr.bsky.social · 04/11/2023
11월의 낙조.
0143
오르 @owr.bsky.social · 30/10/2023
친구든 연인이든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웃고 베풀고 나누고 기뻐하고 감싸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든 애정의 모습들이 좋다. 누구든 너무 지독히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03912
오르 @owr.bsky.social · 29/10/2023
가을의 색.
02410
오르 @owr.bsky.social · 22/10/2023
어제는 라이딩을 정말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나갔지. 나가서도 계속 집에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K에게 엉엉 울면서라도 따라갈테니까 나 신경쓰지말고 달려달라고 했다. K는 자기도 오늘 너무 달리기 싫은 날이었지만 열심히 달려주었다. 내가 기침 한번만 해도 곧 세상의 멸망 소식을 들은 사람처럼 난리를 피우면서 내가 울어도 신경쓰지 말아달라 하면 그렇게 해준다. 그게 K의 사랑이다.
1100
오르 @owr.bsky.social · 22/10/2023
농담이 서로를 해치지 않으면서 열번 던지면 아홉번 정도 성공하는 사이란 너무너무너무 소중함.
0215
오르 @owr.bsky.social · 17/10/2023
:일레븐 스탯
200
Reposted by 오르
칠 @clf.bsky.social · 16/10/2023
아니 원숭이 분 방금 막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처럼 찍혔잖아요.
11911
오르 @owr.bsky.social · 16/10/2023
8n년생인 우리 세대는 쓰리!포! 하면 바로 여기 숨쉬는 이 시간은 하고 자동으로 나오는 게 당연한데 갓기 애들이 함께 여기 숨쉬는 이 시간은 하고 갑자기 안무까지 추면 기분 이상해짐 너희 그거 맞아? 아니 왜 알아??
01511
오르 @owr.bsky.social · 15/10/2023
나랑 영원히 살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있다는 게 몹시 신기하다. 그 사람이 옆에서 쿠울쿠울 자고 있는데 내일 또 일과 후 돌아와 내 옆에서 쿠울쿠울 잘 거라는 것도 신기하지. 자신의 인생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내 인생과 동행하기로 한 결정에 익숙해져서 별 게 아닌 것이 되는 날은 오지않아. 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당연하지 않은 너무 엄청난 결정이라고.
1152
오르 @owr.bsky.social · 15/10/2023
졸리다고 누워서도 내가 씻고오면 같이 자겠다고 고집 부리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 수도 있지. 몸 어디가 안 좋다고 하면 비상경보라도 발생한 국가기관처럼 엄하게 호들갑 떠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 수도 있지. 산발에 눈곱 떼면서 하품하는데 귀엽다고 웃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20년의 세월을 나에게 매일같이 한결같이 저럴 사람은 당신 뿐이라는 걸 알지. 그러니 어리광도 호들갑도 생떼도 언제나 너무 귀해서 나는 언제나 지고 말지. 애초에 이길 생각이 없지.
050
오르 @owr.bsky.social · 15/10/2023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려고 애쓰고 자신들의 작은 바운더리 안에서 친절과 애정을 베푸려는 모습들을 보면 어떤 희망을 느낀다. 그렇게 각자가 만든 작은 원들이 겹치고 겹치면 세상이 어디든 조금은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이다.
0203
오르 @owr.bsky.social · 13/10/2023
정말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는 인생의 분기별로 한 번씩 다시 본다. 20대 때 화났던 부분이 30대 때 이해되기도 하고 30대 때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이 40대 때 와닿기도 한다. 이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이 다음번엔 얼마나 큰 상징이었는지 깨닫기도 한다. 작품 속 시간과 이야기는 영원히 멈춰있지만 나의 시간대에서는 여러번 다시 살아나고 여러번 다른 얼굴로 여러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같이 늙어가는 게 좋다.
150
오르 @owr.bsky.social · 13/10/2023
오후 5시의 가을.
090
오르 @owr.bsky.social · 12/10/2023
사물이든 사람이든 공간이든, 무언가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그게 내 것이 아니라도 왜 이렇게 소증하고 애틋하고 눈부신 걸까. 그런 마음은 언젠가 어느 때에 무언가를 반드시 살려낸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기 때문이지.
061
오르 @owr.bsky.social · 12/10/2023
몇주전 라이딩을 나갔을 때 12km 지점에서 K의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다. 간단히 수리하면 되는 문제지만 공구는 집에 있었다. K는 눈에 띄게 속상해했고 나는 집에 가서 수리한 다음에 다시 나오면 된다고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괜찮다고 설득했다. K는 풀죽은 얼굴로 눈을 가엾게 뜨고 올려다보며 "뇽이 다시 나올 수 있어..?" 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그 말은 당신은 다시 나오고 싶은데 나를 번거롭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시 나오고 싶다는 뜻이다.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140
오르 @owr.bsky.social · 12/10/2023
듄 파트2의 러닝타임이 3시간 15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놀란이랑 둘이 합의 좀 해라... 인터미션을 넣던가... 영화 앞에 사람 있어요...
057
오르 @owr.bsky.social · 07/10/2023
외진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샤이닝부터 떠올랐다.
12015
오르 @owr.bsky.social · 07/10/2023
도시락도 락이다
041
오르 @owr.bsky.social · 06/10/2023
오늘은 어제의 피로로 하루종일 졸리고 피곤해서 하품을 연달아 했고 그 와중에 날씨가 너무 찬란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밖을 쏘다니며 많이 걸었고 그 와중에도 계속 번갈아가며 하품을 했고 허벅지가 너무 무겁다며 투덜대면서도 손을 꼭 잡고 계속 가을바람 속을 걸었고 나와서 좀 다니다보면 컨디션이 올라올만한데 오늘은 밤까지도 그냥 계속 피곤했고 그런데도, 우와아 피곤해 죽는다 라고 번갈아 비명을 지르며 웃었고 그게 너무 행복해서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서로에게 여러번 말했다.
030
오르 @owr.bsky.social · 06/10/2023
인생이란, 나는 한 낱 모래알에 지나지 않고, 그러나 한 사람에게는 한 세상일 수도 있음을 아주 오랫동안 아주 천천히 깨달아가는 과정같다.
1123
오르 @owr.bsky.social · 06/10/2023
:챗봇 스탯
000
오르 @owr.bsky.social · 05/10/2023
나는 K의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를 안다. 그리고 머지않아 K의 40대를 만날 것이다. 한 사람의 역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사랑하는 눈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어떤 거룩함마저 느낀다. 수없이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 오래오래 같이 산다는 것은 나의 모든 경험 중 가장 특별하다.
181
오르 @owr.bsky.social · 04/10/2023
'블루스카이가 → 내가 팔로하는 블친이 → 내가 블락한 사람에게 보내는 멘션을 → 내 하늘선에 강제로 노출시키는 것'이 계속 되는 한 나는 블루스카이에 정말로 정을 붙이게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팔로하는 블친이 내가 블락한 사람과 교류하는 것 아무 문제 없고 아무 감정 없음. 근데 내가 그 교류 내용까지 강제로 알아야 할까요 블루스카이여?
370
오르 @owr.bsky.social · 04/10/2023
오늘의 마인드셋. #열매책 #일상정원
0100
오르 @owr.bsky.social · 04/10/2023
돈이 없을 때는 친구관계 유지가 그나마 가능했다. 몸이 아프고는 친구관계가 다 끊어졌다. 그야 그럴 것이 만날 수가 없었다. 약속을 잡아도 당일날 안 아파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드물었다. 약속을 깨기 싫어서 약속을 잡지 않았다. 그렇게 아주 천천히 멀어졌다. 그게 10년 정도다.
140
Reposted by 오르
칠 @clf.bsky.social · 30/09/2023
기분 좋은 삼등분. 구름 하늘 바다.
02417
오르 @owr.bsky.social · 03/10/2023
이번 연휴를 보내면서 깨달은게 있는데 역시 일주일에 6일은 쉬어야 아 좀 쉬었다 싶다는 것임. 역시 일주일에 6일은 쉬어야 한다고 봄.
0216
오르 @owr.bsky.social · 26/09/2023
오늘의 마인드셋.
090
Reposted by 오르
칠 @clf.bsky.social · 25/09/2023
차가운 사막.
0249
오르 @owr.bsky.social · 25/09/2023
요즘 5분이나 10분쯤 짧게 쉴 때는 눈 감고 라이딩 코스를 머리속으로 떠올려본다. 바람에 나부끼던 끝도 없는 버드나무길, 4월에 작고 노란 들꽃이 가득 피었던 강가의 습지, 자전거 종주길 위로 길게 늘어뜨린 거대한 느티나무, 나뭇잎 사이로 눈부시게 반짝이던 햇빛. 멋대로 자란 작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흔들 나무 둥치 아래에도 멋대로 자란 수풀이 햇빛에 반짝이며 바람에 흔들흔들, 기가막힌 절경도 희귀한 종도 어느 하나 특별할 것은 단 하나도 없는데도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마음 속 어딘가가 낫는다.
192
오르 @owr.bsky.social · 25/09/2023
나는 추석 당일 아침에 태어났거든 (그래서 음력 생일은 추석이다). 가끔 그 날 아침을 상상해본다. 엄마가 밥상 차리다가 병원으로 갔댔나 전 부치다 갔댔나 기억이 잘 안나지만. 다들 곱게 차려입고는 혼비백산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을 거 생각하면 좀 재밌다. 나는 꽤 고생 안 시키고 나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100일 동안 울지 않아서 동네에서 엄마한테 뭐라 물어보지도 못하고 쉬쉬하면서 걱정하다가 100일 지나고 내가 우니까 다들 뛰어와서 애가 어떻게 된 줄 알았다고 다행이다 다행이다 그랬다고 해.
190
오르 @owr.bsky.social · 25/09/2023
아무리 가까워도 아무리 잘 알아도 아무리 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도 결국 타인이다. 나는 나로서 시간 속을 살고 상대는 상대로서 그의 시간 속을 산다. 같은 시간을 손잡고 걸어왔다 해도 그렇다. 내내 사이좋게 지내면서 존중을 잃지 않으려면 그걸 잊어선 안된다.
0124
오르 @owr.bsky.social · 24/09/2023
2주 전만 해도 이 자리는 풀밭이었다. 이 풀밭의 지난 가을 모습을 알지 못해서 나에겐 몇달동안 계속 그냥 풀밭이었지. 하지만 이제는 꽃이 지고나서도 이 자리가 다시 꽃으로 가득차게 될 것을 알고 설레며 기다리게 되겠지. 한철 꽃이 사철의 마음을 채워주는 마법.
04320
Reposted by 오르
덤🪴 @realdommy.bsky.social · 24/09/2023
아비스 고사리 키우는 창공의 천족 여러분!!!! 자랑좀 해주세요!!!!! #나무와풀
054
오르 @owr.bsky.social · 23/09/2023
오늘의 푸르름.
0141
오르 @owr.bsky.social · 23/09/2023
계절이 바뀐다는 건 참 신기하다. 2주전 이 자리에 꽃밭은 없었다.
18039
오르 @owr.bsky.social · 23/09/2023
오후 6시의 가을.
0110
오르 @owr.bsky.social · 22/09/2023
블루스카이는 잠깐 눈 감고 있어. 오늘의 마인드셋은 트잉여(당사자) 전용.
0110
오르 @owr.bsky.social · 21/09/2023
버스 탔다길래 데리러 나가겠다고 했다. 피곤할텐데 나오지 말라길래 그럴 수 없다고 했지. 저 강아지 임티 두개가 너무 귀여워서 또 바닥을 구르면서 엉엉 울었다.
090
오르 @owr.bsky.social · 21/09/2023
진짜... 아포칼립스라는 게 영화에서 보던 그런 파괴적이고 물리적으로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그런게 아니었음을.
090
오르 @owr.bsky.social · 20/09/2023
일상 메뉴는 대체로 후다닥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를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마녀가 된 기분이란 말이지. 두부와 구운 가지에 끼얹을 꾸덕한 포션.. 아니 소스를 제조 중이다.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