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컨디션이나 소리, 솔리스트 등이 모두 잘 맞아떨어졌는데도 마음에 울림이 그닥인 건 또 뭘까. 내가 말러 부활 실연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걸까. 강 너머에서 들리는 낮은 부름과 그 길을 뒤로 하고 맞는 환희 속에 푹 젖어들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기대했던 두다멜은 좋았고, 현악의 저음부와 금관으로 온 몸을 때려맞은 경험은 즐거웠다. 무엇보다 합창이 주는 울림과 에너지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저녁. 내가 빠지지 못해 아쉬운 것과는 별개로 이만한 말러 실연을 또 언제 들을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