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필요한 돌봄을 설계하는 힘은 결국 경험과 집단지성, 그리고 현실에 대한 견고한 상상력에서 나올 일이다. 다만 주지하듯 제대로 된 상상은 몽상이 부서지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덜어낸 뒤 남은 것을 ‘통합’이라 부르는 기획에는 그래서 얼마간의 냉소와 경계가 필요하다. 간단히 말해, 돌봄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기병 한림대의대 내과교수 의료인류학자
<돌봄은 그런 것이 아니다> 중에서
#돌봄 #상상력 #냉소와경계 #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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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돌봄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요새 돌봄과 관련된 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특히 정부가 내건 통합돌봄 정책은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듯 화려한 수사를 펼쳐 보인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의료·요양·돌봄의 통합지원’ 같은 말들이다. 틀린 말은 없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처럼 들린다. 그런데 이런 수식어들을 보고 있노라니 일본의 한 작가가 쓴 책에서 받았던 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