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33 followers 34 following 341 posts

고양이 두마리와 지구를 사랑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을 지향합니다.

PostsRepliesMedia
Reposted by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보다 @jeongsoyeon.kr · 17/11/2024
블스에 새로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책 사세요~ 읽어주세요~~
114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9/11/2024
자기연민에 빠지지마. 이 말에 참 오랫동안 익숙해있었다. 아니, 자기 연민은 필요하다. 이렇게 피곤하고 엄격한 사회에, 공감력 바닥이던 성장 과정에 무수히 상처 받던 나를 위해 연민의 감정은 더더 많이 필요하다.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자기검열이 심한 나를 붙들고 울고 또 울어줘도 부족하다.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7/10/2024
오래 집 떠났다 온 엄니를 다시는 놓지 않겄다는 강력한 찰싹.
0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2/08/2024
어떤 감정이 들 때 요즘은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본다. 진짜니? 또는 사실은 이런거 아니야? 사실 질문보다는 답변이 중요하다. 자문자답이라도 진짜 솔직하게 답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너무 오랜 시간을 그저 '아냐, 괜찮아' 이런 식의 답을 하며 살았다. 괜찮지 않은 순간에 말이다.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 불안함 이런 감정들을 너무 오래 외면하며 살았다. 마음 속에 살아야할 감정들을 밖으로 내쫓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음산한 힘을 가진채로 배가 된다. 내게 일어났던 아픈 일들, 그 속에 외면했던 감정들을 계속 불러준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2/08/2024
새로 옮긴 숙소 옆에 작은 마트가 있는데 만원 이내에 식사가 뚝딱이다. 이만큼이 9500원.
0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1/08/2024
산책 길에 만난 말을 탄 초인.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7/08/2024
두렵다. 설렌다. 겁난다. 기대된다. 상반된 감정이 종일 교차한다. 변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줄곧 나는 한쪽으로 치우친 감정들만을 인정하며 살았다. 분석을 받으며 그간 가려지고 억압된 감정에 이름표가 붙었다. 두려움, 불안 같은 것들. 어릴 때의 나로 돌아간 것 같다. 새로운 감정들을 인식하고 배우고. 기대와 설렘 속엔 두려움과 불안이 내재되어 있다. 이들이 가지런히 함께 내 마음 속에서 떠오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다. 시험, 소송, 부동산, 고양이. 이것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떠난다. 완전한 해결은 없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3/08/2024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서 나와 쇼파로 가서 다시 눕는다. 잠이 덜깬 몽롱한 상태에서는 내 자가아 덜 엄격한 상태라 자유연상이 훨씬 편안하다. 여행을 앞두고 분석을 중단하는 두려움이 크다. 분석가에게 내가 조금 늦게 들어온다해도 기다려줄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 이미 대답은 알고 있지만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신분석은 분석가와 삶의 한지점을 같이 살아보는 경험을 하는 과정으로 느껴진다. 잠시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으로 굴러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과거 엄마와의 관계가 재현되고 있는 듯.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6/08/2024
무의식이라는게 참 무섭다. 오늘 처음으로 상담에 늦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끝나는 시간은 같다는 말을 듣는데 섭섭했다. 사실 늦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모르는 척했다. 분석을 빠지는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 저리 무심한 분석가의 태도가 내심 서운해서 여행 후 분석을 안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 속 갈등이 있었다. 그런 마음이 오늘 지각하는 실수에 반영됐지 싶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고 따뜻한 격려가 항상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 서운한 마음 앞에 항상 나는 모르는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싶어진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31/07/2024
늘 물려받던 것에 익숙한 내게 엄마가 처음으로 가방을 사줬다. 그걸 기어이 언니가 뺐어들고가고 엄마는 언니 편을 들었다. 분했던 나는 소리도 안 내고 울었다. 내거라고 나 사준거 아니냐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 없었다. 소용없었다. 사라지고 없어질 것들은 내가 고집해도 소용없는 일이라고. 그래서 늘 사람도 물건도 그 어떤 것도 늘 놓을 준비를 했다. 한순간이라고. 그러니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고. 숱한 상실과 차별, 그리고 폭력의 기억. 나는 무기력한 내가 싫었다. 고통스러웠다. 마음을 읽으며 내려갈수록 벅차고 두렵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30/07/2024
오늘은 지난 주말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나의 상상과 꿈 속엔 저항이 없다. 그냥 주어진대로 잘 마감하고자한다고 했다. 분석가는 삶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분명 삶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순간 그것이 결정된다고 한다면 나는 순순히,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그것을 받아들일것 같다. 예전 고속도로에서 내 차가 돌아가는 그 찰나의 순간에 핸들이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나는 핸들을 움켜쥐던 손을 스르 풀었다. 마치 꿈 속 처럼.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5/07/2024
짧은 이별이지만 슬픔이라는 감정과 마주하기 싫었다. 몇일 전부터 분석시간에 내내 나는 그간 외면해왔던 감정들을 마주했다. 밝고 명랑한 감정들로 무장하며 사느라 어둡고 질척거리는 감정들은 어둡고 습한 동굴 속에 가둬놓았다. 그리고 엉뚱한 곳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오늘은 아예 슬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정한만큼 슬프지는 않았다. 다행인가. 그저 먹먹했다. 감당할만 했던건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억압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하고 싶은 말은 잘 전했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4/07/2024
불안이라는 감정. ~하게 될까봐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나마 친근했던 남편의 부재, 그로 인해 격게 될 허전함, 외로움, 슬픔, 막막함 같은 감정이다. 주어진 상황을 오롯이 겪어날 수밖에 없다는 무기력함. 그걸 느끼기 싫고 매몰되어 버릴 것 같아 피하고 억압하고. 챗바퀴도는 불안의 사이클 안에서 문득 무엇이 싫어서? 무엇을 피하고 싶어서?라는 의문이 들었다. 회피하는 데에는 애가 쓰인다. 애를 써가며 어쩌면 자연스럽게 느껴야할 슬픔, 외로움, 허전함을 피하려고 했어나 싶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2/07/2024
마음이 좀 복잡하다. 이 불안감을 끝내고 싶어 자꾸 뭔가 결론 짓고 싶어지네. 될대로 되라하며 살아온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외면하고 모른척하고 싶고 그렇다. 시험이 끝나면 괜찮으려나. 해외 나가면 괜찮으려나. 마음이 안 잡히는데 잘 잡고 있어야할 이유도 딱히 없긴하다.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1/07/2024
상담이 종료된 것도 아닌데 자꾸만 상담 종결에 관련된 글을 찾아 읽는다. 감정, 생각, 표현, 모든 것이 분석의 대상이 된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었던 어린 나는 끝없이 지치고 짜증스러운 엄마를 걱정하며 자랐다. 갑자기 떠날수도 있다는 생각, 내 발버둥이 쓸모없는 짓이라는 무력감, 그 속에서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다. 겨우 두달의 해외여행을 앞두고 이렇게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내가 짠하다. 분석가와의 관계가 이대로 끝나버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급기야 이 불안을 끝내는 방법으로 내가 돌아서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8/07/2024
불안이 디폴트값이 된 요즘. 준비를 한다고 해서 불안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는 준비 없이 밀어닥치는 불안에 너무 많이 노출돼서 자랐다. 어떻게든 준비의 준비를 거듭해서 극복해보려 했지만 결국 일이 끝나야 불안도 끝이 났다. 경험에서 배울 수 있었으나 쉬 고쳐지지 않는다.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모든게 불확실하다. 불안하지 않은 척 한다고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 불안은 항상 존재한다.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질문만 남는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8/07/2024
전이. 분석가에게 엄마에게 느끼는 애틋함과 원망이 같이 느껴졌다. 출국 날짜를 앞두고 마음이 복잡했다. 집을 떠날 때, 엄마가 낯선곳에 나를 두고 떠났을 때의 암담함과 막막함이 떠올랐다. 현재 나를 돌보던, 돌본다고 느껴지던 분석가를 떠나 낯선곳으로 가야하는 지금 마음이 그때와 닮아있다. 잡아주기를 바라고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 내 마음. 복작하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7/07/2024
중요한 줄 알면서도 이 고비를 반드시 넘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머뭇거리며 망설여진다. 엄마와 나. 그 애착과 혐오를 넘나드는 기괴한 상태는 나를 게속해서 불안하게 한다. 자기혐오가 있는 자가 자신을 만나고 사랑하는 일이 가능할까. 나는 그 동굴 앞에서 돌아설까 망설이고 있다. 화해하고 싶지 않지만 편안해지고 싶은데, 또 종종거리기만 할 뿐 한 발짝도 내딛을 수가 없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9/07/2024
주말 동안 공교롭게 세명의 사람들을 접했다. 의지할 곳이 필요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 응원이 필요한 사람 이들에게 내 시간을 나누며 만감이 교차했다. 내 모습이었다. 현재 나는 그 터널을 나와서 또다른 터널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늘 불투명한 미래, 불안한 마음. 여전히 자기 확신은 없다. 아무것도 달라진 듯 보이지 않으나 분명 달라졌다. 나는 불안하고 약한 나를 데려가기로 했다. 고통스러울지도 모를, 나를 쓰러뜨릴지도 모를 그 상황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그래도, 계속 가보기로 했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3/07/2024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 반복되는 마음의 패턴. 이런 관계 저런 관계가 있는 법인디 나는 집요하게 한방향의 관계만을 지향했었나. 결핍을 메우려는 관계 맺음 방식. 결국 또,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방법밖에 없다. 저절로 스며드는 기대와 실망을 하는 나 자신이 못마땅해 죽겠다. 이런 나를 데리고 살려면 기대와 실망을 하는 나를 좀 따뜻하게 바라보는 수 밖에 없다. 밖에서 속상해 들어온 나를 향해 에구 그랬어!하며 달래며 맞아준 사람 없었으나 그냥 내가 나한테 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걸 부끄러워하며 알아채는 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1/07/2024
너무 늦게 잡힌 재판 기일에 빡쳐서 잠이 깼다. 짜증이 밀려오고 곧이어 우울이 밀려왔다. 무기력. 내 힘으로 어찌할바를 모를 때 나는 분노보다는 슬픔이 밀려온다. 혼란스러운 머리를 식히려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무기력과 분노. 받아들이기 싫은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나는 무기력감속에 시니컬해지기 일쑤였다. 화가 났을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를 생각하며 무기력해지는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무기력.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가장 힘든 일. 무기력을 극복 대상으로만 본 것 같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7/06/2024
아까운 상담 시간에 하찮고 비겁한 인간에 대한 분노를 얘기해야만 했다.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현실이 아프고 외롭고 고독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어리석은 질문은 채찍같이 아팠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다. 멈추면 더 못견딜 것 같아서. 그들의 뒷통수에 작은 돌이라도 던져 상처를 내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못하는 상황이 더 고통스럽다.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것.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게 아닐지라도 응원이 고프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6/06/2024
내가 생각하는 감정을 다루는 법. 그대로 두고 지켜본다. 지인으로 인한 상처받은 마음과 배신감, 절망. 예전의 나라면 빠르게 회피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을 택했을텐데 이번엔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분석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말하는데 몹시 처지고 기운이 빠졌다. 무기력함이 느껴진다는 분석가. 그랬다. 무기력하고 슬펐다. 돌아오는 길, 내 감정이 부모를 향했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나는 길을 잃은 듯 했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5/06/2024
잔잔하고 평온한 일상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진다. 요즘 그냥 사는 삶이 참 만족스러웠다. 큰 불만이 없이 사는 잔잔한 생활이 꽤 안락하고 행복했다. 어느 정도 정리된 인간 관계가 에너지의 낭비를 줄여줬고 나름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하루를 채워넣고 그 루틴을 따라 성실하게 사는 날들이 뿌듯했다. 어제 질문을 받았다. 왜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느냐. 생각보다 직업이 부여해준 지위가 엄청나게 큰 안정을 준다고. 세상으로 나오면 오히려 나로 사는 것이 어렵다고. 나는 대꾸할 말이 많았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3/06/2024
금요일 분석시간이 끝나고부터 다음 분석시간 화요일이 될 때까지 나는 끊임없이 입으로 머리속으로 분석가에게 말하듯 중얼거린다. 토요일을 지나 일요일 저녁이 되면 할 말이 넘쳐 빨리 분석실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마음에게 미안한 말, 마음을 빨리 처리해 버리고 싶어서다. 쉬고 있는지라 다른 사람들과 달리 주중에 비해 주말에 관계 속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좀 버겁다. 아니 버거운 경우가 생긴다. 오늘도 그랬다. 끝나가는 인연을 불편한 상황 속에서 마주쳐야하는 순간. 나는 불쑥 올라온 불편함 감정에 시달린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0/06/2024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일년 가까이 상담을 받으며 이런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엄마, 아빠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감정 조절이 어려웠던 그들의 쉬임없는 쌈박질의 나날을 말하고 있었다. 그때의 내 감정은 혼돈과 두려움이었다. 싸움을 멈추지 않는 그들에 대한 미움과 이 싸움의 끝에 죽음이 올까 싶은 두려움. 칼을 숨기고 무겁거나 날카로운것들을 치웠다. 형제들 중 가장 어린 나는 늘 싸움에 최전선에서 그들을 말렸다. 필사적으로. 함께 말리지 않는 형제들을 원망했다. 너무나 간절하게 그들의 싸움이 멈추기를 바랐다.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8/06/2024
오늘 할 얘기가 넘 많아서 무슨 얘기부터 할까 생각하며 즐겁게 갔는데. 불쾌했던 따돌림의 기억을 먼저 꺼낸건 해결되지 않은 감정 때문이겠지. 기분 나쁜 순간을 잘 넘긴 나를 칭찬하고자 하였으나 예리한 분석가는 지나치듯 물어본 내 질문을 잡아냈다. 왜 혼자 스스로 감정을 해결하는 법을 묻습니까. 분석을 받다보면 핵심을 찌르는 한마디에 내 문제가 확 하고 다가온다. 그렇다. 나는 어릴 적부터 줄곧 감정을 혼자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잘 숨기고 티내지 않는 법도 스스로 터득했다.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6/06/2024
요즘 잠이 잘 들지 않는다. 선잠을 들었다 깨면 꿈인든 현실인듯 생각이 뒤엉킨 속에 있을 때가 많다. 첨엔 괴로워했는데 요즘은 오냐 그래 하는 심정으로 오히려 생각을 마구 해버렸다. 어젠 지금 자면 다신 깨지 못한다는 상상을 했다. 의로로 내가 마지막에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따뜻하고 좋았던 일이었다. 사랑했거나 사랑받았던, 좋았고 즐거웠던 기억들만. 현실에선 괴로운 문제와 씨름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데 이상하게 그 일들이 덧없이 느껴졌다. 가는 마당에 좋은 것만 가져가고 싶은 마음. 괴로운 일에 너무 골몰하지 말인야지.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4/06/2024
내 기억, 내 소중한 추억, 내 감정 모두 내거다. 그들의 감정이 나와 같을 수 없고 같게 할수도 없다. 어떤 행동을 취할것인가. 올라온 감정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애쓰지 않겠다는 다짐과 무관하게 습관이 승리했고 내 머리를 쥐어박고 싶다. 따지고 싶은 것들이 많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도 많다. 흘러간 것은 지금이 아니다. 결국, 나는 어떻게 할까만 남았다. 불편하고 헷갈려.
0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3/06/2024
오늘은 남편과 주변 지인과의 관계에 대한 나의 대응에 관해 이야기했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상대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하게 인식했다. 이해한다고 해서 양보한다고 해서 끊임없이 배려한다고 해서 상대는 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연습 중이다. 애쓰지 않는 연습, 불안하지만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더이상 하지 않는 연습. 나를 소진시키지 않고 나의 욕망을 인식하고 정직하게 발설하는 연습. 살얼음판을 디디는 것처럼 두렵고 떨리지만 멈추지 않는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3/06/2024
어제부터 상담의 흐름이 바뀌었다. 아니, 내가 바뀐 것 같다. 분석가에게 편안하게 얘기하기 시작했고 하고 싶은 말, 떠오르는 말을 그때 그때 하고 있었다. 남편과의 다툼이 촉발한 관계에 대한 재검토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 조금 더 허용적으로 대하고 싶었다. 걱정없이 눈치보지 않고 말하는 연습, 가장 어려운 대상이던 분석가에게 그 연습을 했다. 가벼웠다. 분석가도 내가 다르다고 느꼈다고 했다. 재잘거리는 느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믿을 수 없을만큼 마음이 홀가분 했다. 어제
0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0/06/2024
남편과의 다툼 이후 몇일이 지나는 사이 나는 분노했다가 외로웠다가 고독해졌다가 서러워졌다가를 반복했다. 갑자기 여행이 가고 싶고 캠핑이 가고 싶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고 싶기도 했다. 간밤 꿈도 심란했는데 갑자기 고마움을 표하는 어떤 이의 연락이 오고. 공부를 길게 할 수 없어 자리를 차고 나와 맥주를 마시러 갔다. 그럭저럭 저녁 시간이 갔다. 기억은 엉뚱하게도 재수하던 시절. 여전히 갈 곳이 없던 내게 사촌의 집은 그나마 피난처가 절실했던 내게 숨 쉴 공간이었다. 그런데 훅하고 다가온 마음은 달랐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6/06/2024
열받는다. 말 문을 막아버리는 상대의 짜증. 어이가 없는데 속이 먼저 뒤집어 지기 시작한다. 잠시 고민했다. 큰 소리나도 안 죽어. 하고 싶은 말, 나도 할거야. 그리고 싸웠다. 할 말은 대충했다. 여전히 열받지만 그래도 좀 났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5/06/2024
소설이라는 것이 다 드러낼 수 없는 내 얘기를 안전하게 공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차오르는 분노를 일상의 언어로 차분히 써야한다는게 또다른 고문 같다. 죽이고 싶은 존재를 상상 속에서 죽여야하는데 그걸 묘사하는 일이 보통 애를 먹이는 일이 아니네. 통곡을, 그 깊은 슬픔을, 달려나가는 감정을 손가락이 따라잡지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해. 쓰지 말까. 힘든데. 수업 쨀까. 힘든데. 내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5/06/2024
아직 미진한 분노. 어제 밤 언니와의 대화에서 그 꼬리를 본 듯했다. 보호 받지 못한 분노. 슬펐다. 너무 깊이 깊이 슬펐다. 내버려져서 살아내느라 화를 내지 못하는 분노. 그 다치기 쉬운 속살을 파먹어 갔던 인간들. 보살핌을 구걸했던 비참한 시절에 나를 안고 때리고 보듬고 같이 아파한다.
0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4/06/2024
어제 밤, 불면에 시달리다 비몽사몽 간에 소설 스토리를 짰다. 나를 성폭행한 그 놈을 무심히 죽이는 상상. 그리고 벽돌 잔해로 시신을 덮는다. 그러다 놈의 손과 손톱을 보고 덮으려던 돌을 들어 사정없이 내리쳐 짓이기고. 소설 속 나는 지금이 아닌 당시 어린 시절의 나다. 나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하다 그 놈의 딸 이름으로 지었다. 이 소설이 발표되고 당선되고 내용이 알려져 그 놈의 어미가 죽고 그의 누이가 목을 매 죽는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상. 분석가는 담담히 들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3/06/2024
주말 나르의 수동 공격. 나를 건드린 후 호되게 당한 뒤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적대시 하기 시작했다. 속이 뒤집어졌으나 하루가 가기 전에 혈육에게 전화해 한바탕 울고 진정됐다. 감정적 소모만 된 것이 아니다. 상대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봤다. 치졸하고 비열하며 게다가 비겁했다. 오랜 인연, 함께 했던 기억은 그래도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는데 로망이 지나쳤다. 무엇보다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 내 생살을 좌락 뜯어내는 심정이었다. 통증보다는 허망함이 밀려왔다. 그래도 전보다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30/05/2024
오늘 분석은 아주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상담 초창기 집안에 대한 언급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상담의 중심으로 놓은 적이 없었다. 피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피했던 것 같다. 어떤 사건, 어떤 기억을 떠올려도 감정에 뿌리에는 항상 엄마가 있었다. 불편했다.
1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8/05/2024
끊어진 관계를 반추하다보면 미움이 올라온다. 관계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억눌러놨던 유쾌하지 않던, 외면하거나 억압된 감정들이 자꾸 올라오는게 이상했다. 미운 마음과 기억의 끝에 내 기대와 실망을 반복했던 패턴이 보였다. 피하고 싶던 엄마에 대한 감정이 고개를 들고. 그때 결핍됐던 감정들을 다른 관계들에서 충족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보였다. 내가 미웠다. 한심했다. 감정을 구걸하며 살았다고 생각되니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나는 중학교에 올라가며 더 이상 엄마에게 관심을 구걸하지 않기로 했던 것 같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4/05/2024
몇일을 그 날의 사건으로 힘들었다. 상담을 가며 판사 앞에서 말하는 상상을 했다. 겨우 10분의 시간, 아마도 주어지지 않을 그 시간. 그래도 만약 내가 왜 재판을 시작했는지 그 시간이 주어진다면 말하고 싶었다. 그들의 잘못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거라고. 잘못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모르는 척한 것이라고. 나는 나의 본분을 다했고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그들은 돌아봤어야 한다고. 자신들의 방임이 자신들의 무지가 상황을 악화시켰음을, 아니 최소한 일말의 책임을 느꼈어야한다고. 그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1/05/2024
어제 밤 꿈에 대한 얘기를 했다. 검은 개들의 출현. 새끼개를 구하다 큰개를 보고 망설이다 도망쳤다. 불쌍하긴 했지만 물릴 것 같아서. 짧은 꿈을 두고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해 얘기를 했다. 맥락없는 검은 개의 출현, 문득 내가 블랙독이라는 것이 떠올라 분석가에게 그 의미를 설명했다. 분석가는 그 개들이 내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문득 큰 개가 우리 엄마같이 느껴져 피하고 싶다고 했다. 갑자기 여행에 대해 물었다. 나는 두려웠다고 대답했다. 그랬다. 나는 산적한 많은 일들을 두고 무작정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20/05/2024
주말 내내 공황과 우울에 시달렸다. 내 안에는 두가지 자아가 존재한다. 나를 쓰러지지 않게 버텨준 차갑고 냉정해 나를 늘 긴장시키는 아이와 툭치면 금새 눈물을 후둑후둑 떨어트릴것 같은 약한 아이. 살아남고 살아가기 위해 냉정한 아이가 그간 나를 지탱했지만 그 속에 내내 겁에 질려 두려움이 가득한 아이는 억압됐다. 재판, 남편의 사고를 연이어 겪으며 냉정한 자아가 나를 무섭도록 질책했다. 거봐라. 니 세상은 여전히 이렇다. 정신 안 차릴래! 그래. 그랬지. 내가 그간 좀 단꿈에 잠시 젖었구나. 흙탕물 같던 현실이 자각됐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7/05/2024
부처님 오신 날. 출장지로 떠난 남편이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몸은 크게 안 다쳤지만 차는 폐차가 됐다. 아찔했다. 삶과 죽음이 이렇게 순식간에도 갈릴 수 있겠구나 싶으니 두려웠다. 사고 소식을 들은 후 남편이 집으로 다시 올 때까지 나의 모든 감각과 감정이 얼어버렸다. 그저 차분하고 냉정하게, 무표정한 얼굴로 분주히 집안 일을 했다. 남편의 무사를 확인하고도 이틀이 지나는 동안 폐차 처리, 중고차 구매를 마쳤다. 오늘에서야 분석 시간에 이 이야기를 했다. 불행이 다시 찾아온 듯, 내 원래 삶은 그랬다는 듯. 침울하게.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2/05/2024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화가 난다. 성질이 뻗치고 있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나의 변화, 나의 평안은 유리같다. 아침 카톡 대화가, 픽하고 토라져 걸어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무언가를 따져 묻는 그 얼굴이. 삽시간 평온한 일상에 금을 긋는다. 딱 붙은 자석을 떼어 아무리 뒤집어 맞추려해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예전 내가 처한 환경, 익숙한 상황들이 자꾸 돌아와 붙으려 한다. 꼭 악몽을 꾸는 기분이다. 산 속에서 길을 잃어 제자리를 도는 기분이다.
0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10/05/2024
성폭력은 머리보다 몸의 기억이 더 진하고 격렬하다. 겨우 그 어색한 면상을 봤을 뿐인데 나는 다시 세상과 격리된 듯 얼얼하게 굳어져버렸다. 일상을 산다. 아니 살고 있는게 아니라 기계적인 움직임. Doing만 있는 빈껍데기 같다. 나는 대체 그 긴 기간을 어찌 지내온걸까. 살아온 날들은 죽음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만큼 가난하고 절박했다. 어제 밤, 할 일을 마치고 온 나는 공황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가슴에 걸린 무언가가 토해지지 않아 답답한 느낌. 잠들기 전 하던 대로, 기계적으로 몸을 풀다 울컥하고 통곡이 흘렀다. 다행스럽게
11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9/05/2024
정신분석상담을 받다보면 내 뇌를 쭉펴서 스캔하는 것 같다. 너무 오래 묵은 기억, 놀라운건 그때 알아차리지 못한 감정까지 패키지로 묶여 있다. 내가 억압했던 감정일텐데 처음 마주하면 낯설다. 힘들어.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9/05/2024
오늘은 들끓었던 그제와 어제의 감정을 돌아보며 내 패턴을 돌아봤다. 몇일 전 꿨던 꿈얘기를 하며 분석가에게 느낀 감정을 말했다. 부모에게 결핍된 것들(다정함, 친밀감)을 모아 분석가를 환상의 그 무언가로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만든 환상이 깨지지 않게 하느라 전전긍긍하는 내 패턴을 보았다. 반복하는 내게 실망했으나 나에 대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내 욕구와 감정에 깨어있어야 허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 알고 있지만 그 쳇바퀴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힘들다.
0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8/05/2024
어제 아버지와 분석가가 혼재되어 언급되는 것에 과민반응을 했다. 나의 부모에 대한 결핍과 이상적인 부모의 이미지를 잘 버무려 분석가에게 씌워 놓았다. 그게 부숴지는게 싫었고 못난 부모의 모습이 묻는 것이 싫었다. 친밀감을 느끼는 대상에 환상을 부여하고 그 관계가 부서지지 않게 지키려고 애를 쓰는 방식. 그러나 시간과 함께 환상은 무너지고 애를 쓰던 나는 실망하고 상처 받는 방식으로 끝이 났던 관계들. 그걸 분석가에게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인정하고 말하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슬펐다.
10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7/05/2024
고양이는 자고로 인중이 이뻐야 해.
020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black-dog.bsky.social · 07/05/2024
이제 겨우 아버지란 사람을 타인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인간적인 불쌍함도 느껴졌는데, 전화 한통에 무너져버렸다. 분석샘이 학회에 나가는 긴시간 동안 나는 여행계획을 꽉 채웠다. 그 계획속에 내 무의식에 접근하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아버지와 분석가를 분리하고 싶은 내 의도는 오히려 투사와 전이를 반복하게 했고 나는 또 길을 잃고 헤매고 고통스러웠다. 숨기고 싶은 마음. 고장을 일으키든지 말든지 나는 그냥 과거의 습관 속에 머무르고 싶었다. 그냥 피하고 모르는 척하고 묻어두고 싶은데 분석가가 또 나 스스로가 자꾸 드러낸다. 아파.
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