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
여행 첫날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채 무작정 동네 골목을 걸었다. 낯선 언어와 바람에 섞인 바다 냄새가 여행의 묘미처럼 느껴졌다. 작은 시장으로 들어서자 이국의 여자애가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지 몇몇 호객꾼이 말을 걸어왔다. 열렬히 호객하던 그 중 한 남자의 가게로 들어갔다. 처음엔 자기네 물건을 팔아보려는 눈치였지만, 내가 돈 없는 배낭여행객인 걸 알아차리자마자 묘하게 태도가 바뀌었다. 그는 옥상에 올라가면 바다가 아주 잘 보인다며 나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