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상황이 기가 찬 유중혁은 끝내 헛웃음을 내뱉었음. 크기가 커졌고, 뿔이 나고, 이젠 말까지 하는군. 더욱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사춘기가 온 자식을 둔 부모가 된 기분이 들었음. 아닌게 아니라, 최근들어 김독자는 소소한 반항을 하거나 눈을 가늘게 뜨며 유중혁을 자주 흘겨보기도 했음
말을 더 잘하게 되면, '나한테 참견하지마!' 라고 소리치며 방으로 홱 들어갈 것 같았음. 유중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저를 빤히 올려다보는 김독자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