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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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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마 동방 귀멸 명방 립구 등. 백합 위주. 마음대로 스포하고 블로그에 백업함. ----------------------------------------------------------- 블로그 : blog.naver.com/chacnail_16 트위터 : x.com/redcoffin_14 포타 : overdose-10.postype.com 마노사바 계정 : @rheart39.bsky.so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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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3/10/2026
장안의 화제인 치이카와 극장판을 나도 봤고, 자매백합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치이카와 극장판을 추천하는 건 사기죄에 해당하는 행위일까? 하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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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2/09/2026
[명탐정 프리큐어 SS]같은 공백의 너머: Over Dose posty.pe/pjli4mga 루루쿠레. 사실 평소의 캐릭터 해석과는 조금 틀린 이야기인데 쓰다 보니 그렇게. 가능하다면 런던 시절 이야기도 써보고 싶지만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웬만한 이야기는 이미 죄다 픽시브에 있어서 별로 의미는 없을 듯 하다.
posty.pe
[명탐정 프리큐어 SS]같은 공백의 너머: Over Dose
Q. 흰 천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두 명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한 명은 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만 천을 걷어서는 안 되고, 다른 한 명은 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른 채 번민한다면, 여기서 더 슬픈 사람은 누구인가? / 최근 들어, 호와 쿠레아는 자주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근무 도중 손님을 기다리며 간간히 짧은 휴식을 취할 때나,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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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1/09/2026
다음 주에 루루쿠레가 학교도 가겠다 만약 상대가 저 외의 다른 아이와 친해 보이면 질투할지 어떨지 생각해봤는데, 루루카는 질투한다기보단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슬프고 불안해하지만(그리고 그걸 티내지 않으려 하지만) 쿠레아는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루루카가 매주마다 박스로 러브레터를 받아도 곤란해하는 루루카를 보며 귀여운 듯이 웃고 끝낼 인상이 있다. 그도 그럴 게 루루카가 거기까지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강렬하게 증명한 이상, 향후 쿠레아가 루루카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자신임을 의심하거나 불안해하는 일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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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8/09/2026
자칫 놓치기 쉽지만 사실 마도학 사건 대책부는 촬영이라는 설정의 극중극인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정사라고 인정하기엔 너무 막 나가는 내용이다. 특히 마지막 화), 그래도 버틴이 그 잘 빠진 얼굴과 허리선을 갖고 의외로 서툰 춤꾼인 건 맞는 것 같아 정말 귀엽군...소네트도 아마 촬영 대로 똑같이 춤이 서툴 테니 초보 댄서 둘이서 함께 춤을 추게 된 바람에 호흡을 맞추느라 진땀 빼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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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7/09/2026
리아논의 황무지 대사 중 하나가 "Are you aright?" 라니, 버틴이 평소엔 쿨하고 표정 기복도 적은 주제에 그녀를 만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무심코 쓸쓸함과 후회로 물든 얼굴을 하고 마는 게 느껴져서 정말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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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5/09/2026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런던 시절의 루루쿠레에게 꿈을 꾸고 있는데,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예쁜 아이와 친해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또 이 반짝이는 아이 옆에 서기엔 자기가 한없이 부족한 것 같아 남몰래 고민하던 쿠레아(13세)를 생각하면 너무 귀여워서...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루루카도 신기하리만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톱 오브 릴리가 가득 핀 화단에서 "우리들 똑같았네." 라고 마주 보며 서로 수줍게 웃는 이야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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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3/09/2026
물론 오직 스파토데아만이 울루 덕택에 여전히 현생의 자아를 유지하고 있을 뿐 그녀를 제외한 모든 윤회자들은 하나같이 자아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하다 결국 전생의 기억에 먹혀 현생의 자아가 붕괴해 버렸다는 점에서 '인공 윤회자' 들도 실패작이든 성공작이든 똑같은 결말을 맞게 되겠지만 그 정도는 재단에게 사소한 오류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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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3/09/2026
이 부분과 이어지는 게 바로 1.5의 스파토데아와 곧 다가올 3.9의 헤돈을 포함하는 '윤회자' 설정이며, 그 점에서 재단이 주입 실험이라는 일견 죽은 자를 되살려내는 것마냥 터무니없어 보이는 행동에 계속 매달리는 것도 이해가 된다. 윤회자에게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건 결국 전생과 현생의 영혼이 동일하기 때문이며 더군다나 전생의 기억이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고 보통은 그걸 떠올리지 못할 뿐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데, 그럼 리버스된 인간에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여 '인공 윤회자' 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론적으론 가능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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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2/09/2026
그나저나 드레이크는 상반된 모티브가 뒤섞여 재밌군. 물론 기본 바탕은 이름대로 켈트족과 아서 왕을 상징하는 '웨일스의 붉은 용' 이지만 한편 예고에 따르면 아서 왕을 쓰러뜨린 '반역의 기사 모드레드' 이며, 그럼 저 검도 본래 아서 왕 것이었지만 모드레드가 탈취해간 '클라렌트' 일 텐데 정작 PV에선 이 클라렌트가 엑스칼리버마냥 바위에 꽂혀 있고, 또 흑기사 차림인데 흑기사가 '곤란한 일을 대신 해주는 이' 의 비유란 점에서 '브리튼이 다시 위기에 처하면 아서 왕이 나타나 구원한다' 는 전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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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2/09/2026
4.0 신캐 중 하나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이격 릴리아였고, 그녀의 중국명이 '붉은 쇠뇌 화살红弩箭' 이란 점에서 이름 그대로 따라가는 디자인이라 만족. 그나저나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전사한 친구 이야기가 나오던데, 혹시 그 친구 23년 9월 17일의 출석 기록 : 红弩箭在日常训练中取得了第一名,并和一名同学将某个挑衅过她的家伙揍了一顿。에서 릴리아를 도발했던 녀석을 합심해서 두들겨 패줬다는 동기와 동일 인물?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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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2/09/2026
생각해보면 센티넬은 이미 마샤를 친척들에게 소개했는데 마샤는 언제 센티넬을 친정 엄마에게 소개할까. 다른 기사단원이라면 몰라도 마샤만은 단명을 했으면 했지 결혼을 한다는 미래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야무진 아이니까 어련히 알아서 골랐겠지, 사랑하는 이가 생겼으니 이젠 조금이나마 덜 자신을 깎아내겠지, 싶어 안도하는 것도 잠시 전쟁터에서 저를 죽일 뻔 했던 사람이라는 소갯말에 역시 전쟁의 충격으로 마샤의 정신에 어딘가 이상이 온 게 아닌지 급격히 걱정 되기 시작하는 아델하이트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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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2/09/2026
복낙원에서 버틴이 닥터 도레스를 만나 그녀를 보호 명목으로 재단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당시 버틴은 몰랐지만 그랬으면 도레스는 또 다시 전생의 인격을 되살리기 위한 인체 실험을 당했겠지. 재단은 아직 주입 실험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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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2/09/2026
립구 4버전 PV에서 '1999년의 마지막 밤' 이란 키워드가 나와서 말이다만, 복낙원에서 아니무스의 발언을 보건대 1999년의 마지막 밤에 발생했던 첫 폭풍우가 복낙원에서처럼 홍수가 되는 꼴을 면한 건 당시 이고르와 작전을 같이 하던 우르드 덕택이었던 것 같은데(버틴처럼 폭풍우 면역자였을 그녀가 권능을 잃은 것도 그 때 힘을 너무 써서일 가능성) 재단은 리버스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데려다 인체실험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딸에게도 가혹하게 대하는 게 정말 은혜도 모르는 개자식들이다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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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10/09/2026
센티마샤가 자기네 국적과 그에 수반해 흔히 떠오르는 나라별 스테레오 타입을 마치 서로 교환이라도 한 것 같은 게 참 귀여운데...독일인의 특징으로 꼽히는 융통성 없고 농담이라곤 안 키우는 성격은 프랑스 출신인 센티넬이고 오히려 독일인인 마샤가 남부 프랑스의 온화한 햇살을 가득 받고 자란 것마냥 사근사근 부드러운 성격이라니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분명 모두 반대라고 생각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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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9/09/2026
원문이 '마이붐' 이라 최근 새로 생긴 취미일 가능성도 있는 게 또 귀엽고 무겁군. 쿠레아와 억지로 떨어져 있어야만 했던 반 년 동안 발생했던 심리적 공백과 갈증, 결핍을 보상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반려 곁에 있으면서 가능한 한 언제나 시야 속에 두고 지켜보고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는 걸지도. ...역시 이 녀석 강아지잖아.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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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9/09/2026
새로 공개된 큐어 아르카나의 취미: 여친 직장에서 여친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기 ...아니 뭐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좋아하는 쿠레아도 지켜보고 하는 김에 32화에서처럼 탐정답게 인간관찰도 겸할 수 있는 의외로 일석삼조의 실용적 취미라고는 생각하지만, 아침부터 쿠레아와 함께 출근해서 테라스에 죽치고 앉아 내내 아이스크림만 먹다가 저녁에 쿠레아와 함께 퇴근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백수라고 비웃고 싶지도 않고 그냥 주인님 기다리는 강아지라 새삼 쿠레아와 평생 남남으로 살겠다는 맹세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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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9/09/2026
쿠레아-루루카의 과거에서 쿠레아가 루루카에게 첫눈에 반한 듯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걸 보건대 아마 기억을 잃은 후에도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로 들어오는 루루카를 다시금 처음 봤을 때 그녀의 주위로만 세계의 색채가 한 단계 선명해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고 매일매일 '그 예쁜 아이 오늘도 와줬어', '그러고보니 그 예쁜 아이 오늘은 안 왔네' 생각했을 것 같아서...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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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8/09/2026
분명 동갑내기인데(심지어 탐정 경력은 루루카가 선배) 쿠레아가 완전히 '부드럽고 폭신한 언니' 에 루루카가 '혼자 내버려둘 수 없는 로리' 그 자체라 관념적인 연상연하 백합이 되어버리면서 작중 묘사상 분명 둘의 키가 비슷함에도 매번 쿠레아가 머리 반 개는 더 컸던 것 같은 기묘한 기억 왜곡이 발생한단 말이지. 천재 탐정이지만 본성은 맹하고 말주변 없는 관념적 로리 서방님과 그 서방님에게 푹 빠진 나머지 서방님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원없이 먹이고 싶고 서방님이 뭘 하든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새색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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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8/09/2026
최근 명탐정 프리큐어의 루루쿠레가 마호프리에 비견될 정도의 백합을 보여주고 있어 시끌시끌한데, 이 둘이 홈즈-왓슨의 오마주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왠지 모르게 납득이 된다. 홈즈와 왓슨이면 어쩔 수 없지. 세간이 그 둘을 커플로 엮어온 역사가 벌써 몇십 년이니! 소중한 조수 왓슨이 세상을 멸망시킬 모리어티가 되리라는 생각에 절박해진 홈즈가 신조를 꺾고 스스로 범죄에 손을 더럽혀서라도(=자신이 모리어티가 되어서라도) 왓슨을 깨끗하고 행복한 채로 남겨두고 싶었던 이야기가 루루카-쿠레아의 관계라고 생각하면 새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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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8/09/2026
후험자에서 검은 양을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 이라 일컫는 구절이 있는데, 이 '검은 양Black sheep' 에 '이단아' 라는 뜻이 있고 작중에서 버틴과 스트레인저가 그렇게 불렸으며 아르카나가 이 둘을 제 무수한 광신도보다 예뻐하며 눈 여겨 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다. 검은 양이라 불린 적은 없지만 아르카나가 직접 스카우트한 소피아도 역시 아페이론의 이단아(다른 무리수도 아니고 루트 2)였으니, 이단자 취급받는 마도학자들의 어미로서 아르카나는 이단자 아이들을 사랑하는 거겠지. 극도로 불공평한 편애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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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8/09/2026
'후험자의 마을' 은 한섭에선 꽤 괴상하게 번역됐지만 글섭에선 '후험적 진리truth a posteriori' 인데, 이 이벤트가 마도학적 비경을 이성으로 해석하려던 탐사단이 날마다 점점 미쳐가는 내용임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 칸트는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개념을 '선험적 지식a priori', 이성만으론 알 수 없는 경험적 사실을 '후험적 지식a posteriori' 이라고 했는데, 여기선 고대의 심오를 몸으로 겪고 접하면서 발병한 탐사단의 광기, 이 숲에 전부 헌신하겠다는 마음이 바로 '후험적 진리'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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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8/09/2026
사실 이 부분이 참 묘한 게 이후 13장에서 버틴-메렐의 관계를 암시하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폭풍우에 휘말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건 버틴도 이반과 똑같은 처지라는 거지. 메렐과 리아논까지는 어떻게든 이성으로 눌러 납득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어머니가 '얼굴만 똑같은 남' 이 되어 나타나면 버틴은 어떤 기분일까? 자신의 각오를 유지할 수 있을까? 리버스된 인간에게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며 크리오스가 협력을 요청한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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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8/09/2026
중국 상하이에 존재하며 명나라 시대의 고급 관료였던 반윤단(潘允端: 판윈단)이 자신의 아버지를 기쁘게 만들기 위해 20년에 걸쳐 건립한 개인 정원 '예원豫園' 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조사해봐도 실크나 중국 차 가게는 있어도 골동품 시장이 있다는 이야기는 없어서 조금 애매한 느낌. 내가 헛다리를 짚고 있는 건지, 아니면 립구의 예원에는 골동품 시장이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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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6/09/2026
그나저나 리아논의 새 글린두르가 등장인물란에 떡 하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 재미있는데, 물론 동명이인일 수도 있겠으나 중세에 웨일스 독립 운동을 이끌었던 오웬 글린두르Owain Glyndŵr가 있고 또 웨일스 설화 중에 역시 글레울위드가 문지기 역할로 등장하며 '문지기는 누구인가' 와 많은 유사점을 지닌 '쿨후흐와 오웬' 이 있다는 건 특기할 만 하다. 그리고 '글레울위드 가파엘파우르' 란 이름은 '강력한 손아귀의 용감한 회색' 이란 뜻인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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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6/09/2026
십중팔구 아서 왕 역할의 버틴에게 리아논이 멀린 역할을 맡아 웨일스 전설 속 비경으로 그녀를 인도하는 에피소드로 추측된다만, 포스터의 등장인물란에 아서 왕에게 엑스칼리버를 건네 준 호수의 여인('Lady of the Lake' 이므로 우리 곁의 입체주의 회화 의식 각성자 Lady by the Lake와는 당연히 별개 인물)이 있는 게 신경 쓰인다. 4.0 포스터에서 호수의 여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우르드처럼 눈을 가리고 있으며, 만약 엑스칼리버=물레라고 생각하면 그녀는 버틴과 큰 관련이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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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6/09/2026
립구 4.0의 제목 '문지기는 누구인가pa gur yu y porthaur?' 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웨일스어 필사본이자 아서 왕 전설의 초기 형태가 담겨 있는 '카마르텐 흑서' 에서 아서 왕 일행과 그들의 요새 진입을 막으려는 글레울위드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시를 말한다. 리아논의 모티브가 웨일스 신화 마비노기온에 등장하는 새와 말의 여신 리아논이며 아다르 루흐 그윈 또한 웨일스 신화 속 맹금류라는 점에서 곧 립구에서도 아서 왕 전설이 중요하게 등장하겠거니 싶긴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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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5/09/2026
아르카나가 부활하며 비는 커녕 대홍수가 난 판국에 "야 굉장하네 네가 멸망을 한 시간 늦췄어, 훈장 큰 거 받겠다" 한다든가 메렐이 리버스된 후 "그냥 다 가방에 넣지 그래? (하필 그 때 가방이 없어서 이 사단이 난 건데) 여러 번 리버스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네가 가방에 넣으면 그게 마지막 삶일 테니 네 맘대로 결정하면 되지." 같은 심사 꼬인 조롱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데, 이 목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진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시대에 상처 받아 마음이 뒤틀린 슬픈 존재임이 완연히 느껴지는 것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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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5/09/2026
립구의 오솔길은, 뭐 애시당초 디스코 엘리시움의 독특한 나레이션ㅡ즉 알콜중독자 기억상실증 주인공의 무너진 내면에 존재하는 24가지 인격과의 심리적 대화 시스템을 고스란히 오마쥬하고 있으니까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지만, 곱씹는 맛이 나는 은유로 주인공 버틴을 포함해(이거 중요) 재단이건 재건이건 아르카나건 세상 모든 것을 신랄하게 비꼬면서 설명해주어 매번 읽는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메스머에 대해 현재 재단에서 아동노동보호법의 무게가 샌드위치 포장지보다 하찮다고 표현하는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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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5/09/2026
스트레인저의 경우에서도 PV에서의 빨간 장갑을 보건대 그녀에게 굴광성 법칙을 박아넣어 스파이로 만든 모스맨의 정체는 크리오스다. 목소리가 똑같기 때문에 대부분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치챘겠지만...어쩐지 메렐을 꾀어다 실험체로 써먹으려는 솜씨가 꽤나 능숙하다 싶더라니 아무래도 이 양반 상습범인 모양. 굴광성 법칙도 그렇고 메렐에의 추적약 투여도 그렇고 '인격' 과 관련된 실험과 계속 엮이고 있는 것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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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5/09/2026
소네트가 순수하게 춤을 춰본 적이 없어서 경험 부족으로 못 추는 것과 달리 버틴은 OP에서의 춤신춤왕이 무색하게 아예 몸치인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어쨌든 본인도 자기 춤 실력 정돈 알았을 주제에 자진해서 무대로 나간 건 그야 특유의 엉뚱한 장난기가 발동한 탓이었겠지만(특히 영판으로 보면 콧노래까지 부르고 있어서 진짜 킹받는다) 평소의 전략안을 생각컨대 '소네트는 춤을 못 추니까 내가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어' 하는 마누라 걱정도 얼마쯤...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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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5/09/2026
마도학 사건 대책부 7화, 마커스와 레굴루스는 소네트가 크리터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데 그 옆의 오랜 소꿉친구 겸 상사 겸 서방님은 역시 소네트라는 듯이 은은하게 미소짓고 있는 데서 일억 점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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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4/09/2026
재건의 세뇌 가면에 대항하여 재단에서 소속 직원들의 충성심을 보장하기 발명된 세뇌 교육이 바로 굴광성 법칙으로 작중에선 이 매커니즘을 '재단이라는 전구의 빛에 달려드는 나방' 으로 묘사하는데, '나방이 불에 뛰어들듯' 이라는 숙어가 '덧없는 자멸' 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인저를 포함한 나방들이 고급 인력임과 동시에 재단의 이상을 위한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이르고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표현. 한편 '채산성이 나오지 않아 사장되었다는 거대 집단의 세뇌 실험' 이란 점에서 미 정부의 MK 울트라가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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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4/09/2026
스트레인저에게 실시된 세뇌 요법 '굴광성 법칙' 은 눈과 얼굴을 고정시켜 화면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과 14일의 처치 기간을 보건대 시계 태엽 오렌지에서 인성 파탄 주인공 알렉스에게 '선량한' 가치관을 심기 위해 가해진 루드비코 요법이 모티브인데, 이 루드비코 요법이 특정 자극에 대한 지속적 노출로 후천적 조건 반사를 만드는 행동주의 실험 '파블로프의 개' 를 응용하고 있다는 데서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꺼림칙하다. 그러니까 성 파블로프 재단은, 사람을 훈련시켜 개로 만드는 집단인 거지(소네트의 우디모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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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4/09/2026
소네트와 버틴을 뒤틀린 형태로 섞은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는데, 어릴 때부터 재단의 세뇌 교육을 받아 백색의 가치관을 내재화한 엘리트 인재(소네트와 같은 복장의 스탠딩 CG가 있는 것도 이 공통점의 암시)라는 점은 주변 환경의 운수가 매우 나쁘게 맞물린 소네트지만 한편 콘스탄틴으로 표상되는 재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원하고 고분고분한 모범생의 얼굴 밑에 꽤나 엉뚱한 구석이 있는 건 버틴의 옆모습을 닮았다. 솔직히 뽑을 생각 없었는데 일화가 워낙 재미있어서 뽑아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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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04/09/2026
스트레인저의 일화에서 그녀와 모친 콘스탄틴의 복잡한 관계를 알고 나니 그래서 아니무스-프리마 사이에 있는 미묘한 증오, 존경과 애정을 기민하게 알아챘던 거구나 싶어 재미있어졌다. 콘스탄틴은 스트레인저를 장기말로 썼고 그건 고통을 강요하는 길이었다. 물론 애착과 신뢰도 있었지만 결코 완전히 믿지는 않았고 그 애착도 인간적 감정의 발로임과 동시에 부하의 충성을 얻기 위한 실용적 방편 중 하나였겠지. 스트레인저도 콘스탄틴의 속셈을 알면서 딸로서 사랑하지만 계속 그녀 밑에 있으면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떠나 독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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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30/08/2026
13장 초반에서 여행 가방 연구원이 시간과 공간의 미스테리함에 대해 열심히 말하는데 현대물리학은 시간과 공간을 하나로 취급하는 걸 생각할 때 아마 여행 가방의 공간적 수수께끼도 아르카나가 보인 권능과 원리가 비슷한 거겠지. 빅뱅 가설에 따르면 대폭발과 함께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시공간이 탄생했으며 시간은 열역학 2법칙에 따라 엔트로피(무질서 정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비가역성을 띠고 흐른다. 여기서 엔트로피의 증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자연히 시간의 흐름도 지연시킬 수 있겠지만 그건 정말 '신' 의 영역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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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30/08/2026
12장에서 재건이 돈 강 유역에 겨울을 유예시키고 홀로도모르를 연상케하는 대기근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게 아르카나의 권능이라고 묘사되면서 마치 시간 관련 능력이라는 인상을 풍겼는데 정작 13장에서 밝혀진 아르카나의 능력은 '영성의 통로를 관장한다' 였던 거 굉장히 신경 쓰이네. 립구에선 시간의 흐름도 영성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 영성의 흐름을 틀어막으면 시간도 틀어막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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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9/08/2026
립구 중섭 13장 때 사과문이 올라왔던 건 비단 메렐-리아논의 서사 뿐만 아니라 누적 보상이나 37의 광상 여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물이라는 건 알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사과문씩이나 내걸었어야 하는 문제인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경험이 추후 블포의 스토리 구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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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9/08/2026
12장에선 메렐-갈리나 부인의 대화가 주로 복선으로 꼽히지만 버틴-이반의 대화도 당시 참 의미심장하다 싶었는데(지금 보면 각자 리버스되는 편&뒤쫓아가는 편의 조합이기까지), 그 점에서 13장은 그 때 보류되었던 버틴의 대답이 밝혀지는 편이기도 했군. 그리고 이는 개인적으로 13장에서 가장 고평가하는 부분이다. 꼭 닮은 남임을 알면서도 찾아가지 않을 수 없는 쓸쓸한 심정, 립구 세계관의 특수성에 기인한 진귀한 경험을 작중의 버틴과 작외의 플레이어가 완전히 싱크로하여 메타적으로 체험한다. 누가 뭐래도 주년 이벤트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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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8/08/2026
저 고차원적 세계와 연결되어 있던 혼이 물질세계로 추락해 육체에 갇히지만(유출) 영적 관찰과 수행을 통하여 자신의 근원인 일자를 향해 상승, 합일(귀환)하는 게 신플라톤주의의 핵심이며, 그 점에서 빗방울이 하늘을 향해 거꾸로 솟는 폭풍우의 특성은 본래 하늘에서 떨어진 영혼이 다시 승천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써 폭풍우로 리버스된 인물이 전생과 비슷한 얼굴인 것도 설명할 수 있는 게, 형상의 기본이 되는 영혼은 결국 어디까지나 동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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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8/08/2026
아페이론 섬 사람들이 폭풍우를 '유출' 이라고 부르며 신성히 여기던 것도 신플라톤주의에 기반한 설정인데, 현실은 이데아의 모방이며 가짜에 불과하다고 본 플라톤주의와 달리 신플라톤주의는 이데아와 현실을 모두 진짜로 여기며 이데아 최상층의 일자(The One: 창조되지도 창조하지도 않는 근본실재)가 너무나 완전하고 충만된 나머지 꽉 찬 잔에서 물이 흘러넘치듯 필연적으로 유출되고 마는 정신이 영혼을, 그리고 영혼이 물질을 만든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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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8/08/2026
13장에서 재단, 즉 팍스 하우스의 수장이 플라톤 철학에서 유래한 '철인왕' 이라는 건 조금 놀랐지만 서양 철학을 중히 쓰는 본작에서 그 시조급인 플라톤 모티브의 인물(립구니까 아예 플라톤 본인일 수도 있고)이 큰 의미를 차지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군. 돌이켜보면 립구의 뼈대가 플라톤주의 내지는 신플라톤주의란 복선도 많았다. 예컨대 3장 초반에서 인간의 역사와 마도학자의 역사가 서로 다르다는 암시와 함께 등장하는 책의 이름이 신플라톤주의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칼데아 신탁Chaldean Oracles' 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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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2/08/2026
흔히 판타지물에서 마법사가 '마법을 쓸 수 있는 인간' 인 것과 달리 립구에서 마법사에 해당하는 개념인 마도학자는 '인간과 유사하게 생긴 엄연히 다른 종족' 이다. 그렇담 이거 혹시 마도학자야말로 현실에서의 인간 포지션, 그러니까 수천만 년간 진화를 거쳐 지구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종족이고 거기에 난데없이 신(철인왕)이 창조한 인간이 나타나 이성의 이름으로 터줏대감의 패권을 빼앗으며 역사를 조작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마틸다의 할아버지와 관련해 재단의 역사와 마도학자의 역사가 서로 다르다는 복선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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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2/08/2026
이 '피조물' 이란 표현이 여러모로 걸리는데, 철인왕의 모티브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플라톤이며 따라서 그가 원하는 이상국가 또한 엘리트주의 계급사회일 것이다. 영번역에선 아르카나가 아예 유전자 레벨로 계급이 결정된 디스토피아 소설인 'brave new world' 에 빗대어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니 알만하지. 그리고 이 만들어진 조각상 인간들이야말로 그 '미래 세계의 모범시민' 인데, 여기서 '철인왕의 이상국가에 남을 자격이 있는 건 인간 뿐이지만 인간의 탄생 자체가 거짓' 이란 아르카나의 발언이 굉장히 오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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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2/08/2026
그러고보니 옛날 립구가 갓 런칭했을 때 소네트가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는 장면에서 특별 검사의 CG를 보며 이 유별나게 창백한 피부는 채색 실수인지 아니면 대리석 조각상의 의식각성자이기라도 한 건지 그렇다면 이름 없는 엑스트라에게 왜 구태여 특이한 설정을 부여한 건지 의문이었는데 3주년에서 '가장 순결한 피조물' 이라는 설정이 등장해 '아아~' 가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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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1/08/2026
여기서 이졸데에게 카카니아의 사상이 마치 '별' 과 같았다는 서술이 눈에 밟히는데, 정인의 꿈은 저 하늘 별처럼 이토록 아름다운데 이졸데의 실행은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흔히 다 그렇듯 조악하기 그지 없었으며('별은 빛나건만' 이라고 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 결과 닥쳐온 폭풍우 증후군은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그린 '별이 빛나는 밤' 을 모티브로 삼은 것까지 깔끔하게 이어져 기분이 좋다. 이졸데의 광기와 고통이 별조차 일그러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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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1/08/2026
이졸데가 번영 뒤에 위태로움과 파멸을 숨긴 시대인 벨 에포크를 상징하고 화려하면서도 불공평한 도시 빈을 상징하는 인물임을 감안할 때 카카니아가 이졸데의 치유에 실패하는 건 단순히 카카니아-이졸데의 개인적 관계 파탄을 넘어 '시대와 도시를 치유한다' 는 카카니아의 꿈이 실패했음을 이졸데의 형상을 빌려 구체화하고 있어서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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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0/08/2026
센티넬의 스킬 스크립트를 볼 때마다 이게 가챠 게임만 아니었으면 블루포크는 센티넬을 폭풍우에 담그는 것도 아니고 아예 죽여버릴 것 같아서 웃기네. 아니 뭐 나도 센티넬은 마침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판단했을 때 평온한 마음으로 자살하는 게 캐릭터적으로 가장 일관성 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니까 이해는 된다만, 정말 그런 결말을 낼 수는 없으니까 대신 이런 스크립트로 최대한 타협하는 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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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0/08/2026
이후 4버전에서 폭풍우로 리버스된 누군가가 재단의 수작 혹은 모종의 계기로 전생의 자신을 기억해내는 전개가 나오리라고 예측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구태여 다른 인물을 출시하지 않는 이상 그 대상은 역시 리아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메렐이 되지는 않고, 리아논의 인격에 메렐의 기억이 흘러들어와 힘들어하기만 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복잡하지만...아무튼 이렇다면 현재 리아논의 캐릭터 빌딩에 비해 서사가 약하다는 의견을 효과적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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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redcoffin.bsky.social · 20/08/2026
재단(매파 수장 이리네이와 하얀 벽돌집이 서로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도 하지만)이 호박방의 실패를 겪고도 아직 주입 실험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 만약 폭풍우 후에도 추적약이 효능을 발휘했다면 크리오스가 아무것도 모르는 리아논을 데리고 와서 무슨 짓을 했을지 매우 궁금해지나 다행히도 추적약은 먹통이었고 리아논은 버틴이 먼저 데려와 자기 날개 밑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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