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장엔 가르침이 없다. 이곳은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고, 암시하지 않는다. 그저 내주는 것에, 아낌없이 내주는 것에 그친다. 도시 전체가 시선에 스스로를 온전히 내맡기고 우리는 이 사실을, 누리는 동시에 깨닫는다. 이 기쁨엔 치료제가 없고, 이 즐거움엔 희망이 없다. 이 지역이 요구하는 건 냉철한 영혼, 즉 "위안하지 않는 영혼"이다.
감성적인 이 고장 사람이라면 갖추고 있는 관능의 풍요가 실은 극도의 궁핍과 일치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씁쓸함이 수반되지 않는 진실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