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미즈키의 수기 3
황혼이 부스러져 사라진 시간,
가로수조차 없는 오래된 무덤은
쓸쓸함을 두르고 고고히 서 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묘.
꽃을 얹고 합장을 하면서
키타로가 이 묘지에서 기어나왔을 때를 떠올린다.
아마도 키타로의 부모와 관련된 묘 이겠거니 생각하며,
당신의 아이는 잘 자라고 있다고 가만히 기도한다.
그러고 있으면 알 수 없는 충만함이 자신을 채운다.
그 충만함은 몇 번이고 자신을
이 곳에 다시 오게 만드는 원동력이고,
이제 몇 없는 삶의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