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현실의 외로움을 잊어보려 구걸하듯 그 마음을 꼬셔보려 애쓰던 순간, 그 여자가 벼락같은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당신 딸한테도 똑같이 할 수 있어?” 그 서늘한 질문에 내 추악한 밑바닥을 그대로 들켜버린 듯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수치심과 당혹감이 범벅된 분노를 참지 못해 “미친년” 하고 거친 욕설을 퍼부었지만, 떨리는 손끝엔 처참한 자괴감만 남았습니다. 딸에게마저 거부당한 비참한 아비이자, 어린 여자에게 손가락질받는 한심한 사내라는 현실에, 나는 마침내 내가 갈 곳 없는 완전한 폐기물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