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모양을 이루는 것들 사이에서 규칙을 깨고 어울림을 찾아 자리잡은 모든 것을 좋아한다. 특히 보도 블록 틈 사이에 피어나는 민들레를 보다 보면 자주 공생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빽빽한 도시 속에 태어나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던, 그렇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울리기 위한 몸부림 같기도 하고, 또 보도블럭은 민들레에게 기꺼이 자신의 틈을 내어주는 배려 같기도 하다. 다르지만 다름을 배척하는 것이 아닌 어울리기 위해 서로 부딪히며 결국 조화를 이룬 것 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 둘 같은 관계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