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네임데이의 깨달음은 긍정적인 배움이라기 보다는 체념에 가까움 차라리 갈천처럼 오랜 세월 볼 꼴 못볼 꼴 다 보면서 누적된 자료라도 많았으면 크고 작은 타격에 내성을 갖는 법이라도 배웠을텐데 별로 오래 살지도 못하는 종족으로 태어나서 너무 이른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과 상실에 후드려맞다가 혈혈단신으로 내동댕이쳐져가지고 애가 그냥 마비된 채로 사는 것 같음 그래서 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냅두면 안 됨 가만 냅둔다고 설원에서 얼어죽을 놈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돌바닥 흙바닥 대리석바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세상에 발붙여놔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