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큰 단풍나무는 물난리에 떠내려온 묘목을 심어 가꾼 것인데, 거센 물살을 이겨내서인지 내가 심은 나무 중 가장 기세가 좋다.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과 아름다운 하늘을 선물한다. 요즘은 앙증맞은 꽃들이 피어, 벌들이 분주히 날아다니는 소리가 기분 좋은 asmr을 들려준다. 벌들을 매료시킨 저 작은 꽃의 꿀은 어떤 맛일까. 5월에 만날 햇꿀에는 이런저런 작은 들꽃에서 채취한 꿀과 더불어 단풍나무 꽃꿀도 섞여 있을 테니, 근처 벌 키우는 분께 꿀을 구매하면 저 아이들 맛도 알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입맛을 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