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햇빛 아래를 걷자.
공기는 차갑게 내려앉았고, 바람이 변덕을 부리면 볼과 코끝이 시려오지만 금세 닿는 빛이 그 시림을 녹여주는 그런 초겨울의 산책. 함께이기에 조금 더 힘차게 뛰는 심장이 가져오는 체온 상승을 누리는 뿅이 흘긋- 나란히 걷고 있는 송을 훔쳐보는데 퍼져 나가는 입김과 빨개진 코끝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손에 들린 종이컵에서 카페 로고가 찍힌 컵홀더를 제거하곤 커피 온기가 난로가 되길 바라며, 빨간 코끝에 컵을 톡 대주면 놀란 듯 눈이 커지다가도 히히- 웃는 송. 안 사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