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풍
두루마기 펼쳐놓고 열심히 뭔갈 적고 있던 단풍 글씨 쓰는 거 구경하다가 뭘 그렇게 쓰냐고 응성이 물으면 별 거 아니라고 대답함. 걍 오늘은 뭐했는지 내일 뭐 할 건지 일기 같은 거라고. 나중에 묶어서 책으로라 내게? 하고 응성이 웃는데 단풍은 내가 원치 않아도 그렇게 되겠지 하고 대답하는 거.
그러다가 사람들은 인생을 한 권의 서적에 비유하곤 하지만 나는 용존이라는 책에 어느 장만 할당받았을 뿐이라고 덧붙이는 단풍이 보고싶군... 결국 지금 기록하는 것들도 단풍이 아니라 음월군의 역사로 들어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