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7/12/2024산쵸, 오늘은 좀 추워도 탄이랑 둘이 밖에서 놀고있어. 내란수괴 끝장내고 올게. 엄마가 마지막으로 떠준 바라클라바 뒤집어 쓰고, 출발. 0421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5/12/2024민주노총에서 국힘의원들에게 보낼 수 있는 문자매크로를 만들었다고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다.. nodong.org/demandnodong.org요구행동 - 민주노총 081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2/12/2024저.. 공연. 올려요. 십년만인가.. 신작이구요. 겨우 20회. 아주 짧게 올려요. 예매링크 오픈되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뮤지컬<오셀로의 재심> ⚖캐스팅 공개 오셀로 | #고영빈 #고훈정 이아고 | #김찬호 #오종혁 데스데모나 | #박란주 알렉토 | #한세라 메가이라 외 | #김지혜 티시포네 외 | #이예지 서기 외 | #심욱 군인 외 | #장재웅 03615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28/11/2024아이고 선생님 저희 동네는 산쪽이라 동네전체가 지금 고립됐어요 ㅎㅎ 어제 눈에 이미 나무들이 뿌러져서 길을 막아서 제설차도 못 오고 눈은 거의 허벅지까지 쌓였고.. 저희 마당 나무들도 눈 무게 못이겨 계속 뿌러지고 있네요; 좀 무섭.. ㅎㅎ 14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27/11/2024새벽에 또 마당에서 뭔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봤더니 뒷마당 자목련 제일 굵은 가지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뚝 뿌러져있다. 창고형 텐트도 몇번씩이나 쌓인 눈을 털어냈는데도 또 무너지기 직전이다. 눈 무게 때문에 걱정하며 둘러보는데.. 장독대가.. 낯설다..? 큰거 두어개 말고는 전부 눈 속에 완전히 파묻혀 보이지 않았던 것.. 새벽에 안 나가봤으면 장을 모두 버릴뻔 했다.. 동네길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길이 막히고 정전이 되고 우리집 마당에선 안쓰는 광섬유 선이 끊어졌다. 이렇게 위험하게 느껴지는 눈은 처음이야.. 111513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엄마의 뼈는 그렇게 우주의 먼지가 되어 내 곁, 내 가장 가까운 곳으로, 시간으로 돌아오겠지. 그리움은 차차 더 익숙해질 것이다. 029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작년 가을부터, 나한테 엄마는 ‘항상 내 곁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주 멀리 있는’ 사람이다. 오늘 다시 만날 엄마의 몸은 어디에 있는 무얼까 한참 생각했다. 내가 ‘이것봐! 맛있겠지!’하며 차려준 온갖 음식들이 조금씩은 스며들어 있을 엄마의 뼈. 등밀어주면서 ‘여기 이 뼈가 너무 튀어나왔는데..’하며 걱정하던 그 뼈. 고관절 부러진 후 온갖 잔소리로 쫓아다니며 재활에 성공해 멀쩡히 다시 붙여놓은 그 뼈. 나와 엄마의 시간이 오롯이 담긴 그 뼈를, 이제 내가 아는 가장 멀고 광활한 곳으로 보낸다. 013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이번에는 엄마 1주기가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은근히 마음이 쓰였다. 의료대란 때문에 뭔가 많이 늦어지나보다, 비상상황이라 한도끝도 없이 늦어지면 어쩌지, 마무리는 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연락이 왔고 당연한 일이지만 20여년 전 아빠 때와는 많이 다른 시스템을 갖춘 것 같다. 의대에서 화장장까지 전적으로 책임져주어서 우리는 엄마의 영정사진만 가지고 곧장 벽제로 가면 된다고 한다. 011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아빠가 떠났던 20세기 말에는 시신기증이 흔치 않았던 때라서 그랬는지 유골을 돌려받는 과정이 지금과는 달랐다. 그 학기에 교육완료된 기증자들의 유가족들을 한날 한자리에 모이게 했고, 해당 실습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 그 자리에 함께 하며 예를 갖췄다. 엄숙하게 유가족들에게 인사하는 내 또래의 의대생들을 보며 유가족이던 나는 약간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적어도, 저들이 내 아빠의 몸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었다. 012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지난 1년 간, 괜찮다고, 걱정말고 맘편하게 떠나도 된다고 엄마에게 했던 호언장담을 지키느라 내가 참 애 많이 썼다. 오늘, 오래 기다리던 엄마의 유골을 돌려받아 뒤늦은 화장을 하고 우리는 동해 바다로 달려가기로 했다. 엄마가 종종 “나는 탁 트인 푸른 바다, 망망대해에 뿌려졌으면 좋겠어!” 했으니까, 마지막까지 엄마가 원하던대로, 내일 아침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고요한 아침 바다에 뿌릴 것이다. 012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엄마가 마지막으로 듣는 말이 무엇일지 몰라서, 한마디라도 더 전하고 싶어서, 엄마 귀에 대고 끊임없이 이렇게 속삭였다. 마지막 숨을 거둔 엄마의 손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 온기는 좀 더 오래 남아있었다. 엄마의 온기였는지 내 온기였는지는 모르겠다. 나와 함께 엄마의 마지막을 지켜주던 의료진이 엄마가 떠나셨다고 알려줬고 나는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렸다. 아.. 이제 여기는, 엄마가 없는 세상이구나. 나는, 처음으로, 엄마 없는 세상을 시작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012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31/10/2024* 일년 넘게 기다리던 연락을 받았다. 오늘 벽제에 간다. * 작년 9월 7일, 엄마가 힘겨운 마지막 숨을 쉬던 그 새벽에 나는 한손으로는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다른 손으로는 엄마의 이마를 연신 쓰다듬고 있었다. 아직 오빠들이 도착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지만, 나는 엄마 귓가에 입을 바짝 대고 계속 속삭였다. “괜찮아, 엄마. 아무 걱정 하지마. 편하게 가도 돼.” “애썼어.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줘서 고마워.” “편안하게 하느님 품에 안기세요. 이제 편안해질거야.” 6351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26/10/2024오늘 미팅 있어서 서울 다녀왔고 버릇처럼 도시의 디저트 몇개 사왔다. 단것과 커피가 있는 고요한 내 마당이 최고다.. 하는데 양옆에서 너만 입이냐.. 하는 나의 개들. 0272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23/10/2024오늘치 노동의 결과물을 찍은 마당사진.. 근데 아마 내 눈에만 보이는, 나만 아는 변화겠지.. 엄마가 없으니 같이 감탄하며 호들갑 떨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다.. 027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13/10/2024밤에 마당에 나와 앉아있을 수 있는 가을이 점점 짧아지니까 허투루 보낼 수 없어 몇천원짜리 간접등을 마련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성능이 꽤 괜찮아 마당에 음악이 가득찬다. 이런 가을을 몇번이나 더 볼까. 만끽하지 않고 그냥 넘길 계절이 없다. 0282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7/10/2024오이와 고추와 애호박과 가지가 아직도 열린다. 언제까지 열리나 두고보는 중이다. 오늘도 청양고추 다져넣은 새우젓호박가지볶음과 역시 청양고추 다져넣은 얼큰한 호박가지육개장으로 두끼를 해결했다. 이렇게 물리도록 먹었으니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 책임진 올해 텃밭농사, 제법 잘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 112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19/09/2024이건 매우 오래 생각한 문제인데, 배려가 몸에 배인 사람들, 혹은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그 배려를 멈출 수 있는 훈련도 스스로 해둬야 한다. 존중받지 못하는 것을 알아챌 감각과 언제 배려를 멈춰야하는지 판단할 능력을 잃은 채로 습관처럼 몸에 밴 배려는 결코 이 사회를 더 친절한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는다. 0573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9/09/2024캐스팅 완료 소식을 듣고, 믿어지지 않던 일들이 해일처럼 덮쳤던 지난 넉달간의 우울과 이별하기 위해 마당에서 꽃 꺾어와 꽂았다. 이제 고요하게 디벨롭이나 하면 되겠지.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내년 1월에 신작 공연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도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마음을 다해 애써주는 사람들 덕에 다시 힘내봅니다. 복수의 여신들, 에리니에스 법정으로 끌려온 오셀로. 긴 세월 발언권 없었던 데스데모나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서 만든 뮤지컬 <오셀로의 재심> 힘차게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0212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8/09/2024혼자 맞는 계절들이 모두 당황스러워 어어어 하며 지내다보니 어느새 일년이네요 ㅎ 내년엔 좀 더 잘 적응해서 익숙해지겠지..기대할뿐.. 01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8/09/2024벌써 일년. 엄마가 좋아하던 소국을 조금 샀고 마당꽃들도 좀 꺾어서 꽃장식을 했다. 산쵸는 이 집으로 이사온 뒤로, 거의 십년동안 1층 거실에 들어온 적이 없다. 딱히 내가 가르친건 아니었는데 저혼자 그렇게 정했는지 처음부터 그랬다. 그런데 오늘 엄마 첫기일을 맞아 추도예배를 드리는데 기도하고 눈 떠보니 혼자 들어와 우리들 가운데 저도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그러고는 예배 끝날때까지 엄마 사진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 저 조그만 녀석이 뭘 알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엄마도 반가워할 것 같아서 우리는 모두 그냥 웃었다. 1705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7/06/2024작가조차 ‘이런 시대에.. 이제 더는 힘들지 않을까요’하며 머뭇거리는 작품이었는데, 강력한 확신과 분명한 방향설정으로 이 모든 기적을 만들어가는 아떼오드를 보며 행복하다. 극을 쓰는 사람이 제작사를 완전히 신뢰할 때 누릴 수 있는 평화란 이런거였구나.. 새삼 감사한 마음. 어제는 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작을 축하하는 바베큐파티를 했다. 죽은 줄 알았는데 힘차게 피어난 화단의 꽃들처럼 인당수도 꽃망울을 맺었다. 참, 기적같은 날들이다. 02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7/06/2024늘 경탄해왔던 아티스트 안예은에 의해 완전히 다시 만들어질 인당수의 새 음악이라니.. 너무 설렌다. 맛보기로 스케치해준 곡 몇개 들은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짜릿하다. 이렇게 딱 맞는 옷이라니. 대본을 읽자마자 11년이라는 긴 공연기간 동안 내가 끝내 완성하지 못해 늘 남몰래 맘에 걸렸던 한 장면을 딱 골라내며 방점을 찍어준, 그래서 나를 단번에 무장해제 시킨 손지은 연출이 풀어낼 인당수는 어떤 세계일까 설레며 기다리게 된다. 05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7/06/2024초연을 올린지 22년 만에, 막공을 올린지 11년 만에. 나는 다시 인당수 대본을 손봤고.. 어제 마침내 ‘25년 버전 인당수 사랑가’ 대본을 새 프러덕션에 넘겼다. 28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07/06/2024‘죽었나보다, 끝인가보다’했던 것들이 전부 꽃을 냈다. 월동 잘못해서 끝났나 싶었던 수국이 피었고, 화단을 텃밭으로 만드느라 여기저기 옮겨 심은 나리꽃들도 살아남아 피기 시작했고, 잡초인줄 알고 없애려던 풀에서도 꽃이폈다. 달맞이꽃인가 싶다. 내년에 다시 막을 올리게 된 인당수도 그렇다. 죽은 줄 알았는데, 다 끝난 작품인줄 알았는데 기적처럼 꽃망울을 맺었다. 얼마나 힘차고 찬란한 꽃망울인지, 꽃을 보기도 전에 이미 설렌다. 0348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14/05/2024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아마도 내년 봄쯤 공연될 것 같아요. 원래는 고전읽기를 싫어하는 학생들 좀 꼬셔보려고 쓴 연극대본인데 학생공연으로 꽤 재미나게 올리고는 몇년을 아주 잊고 있다가 그 대본이 어쩌다 훌륭한 작곡가님한테 발견되어.. 작곡가님의 열정적인 뮤지컬라이징 의지와 기세에 힘입어 둘이 한2년 뚝딱뚝딱거럈는데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마음 한구석 ‘아.. 공연.. 그만하고 싶은데..‘ 하면서도 텍스트작업자체는 너무 재밌어서 신나게 했으니, 앞으로의 프러덕션 과정이 꽃밭일리는 없겠지만… 하여간 한번 잘 올려보겠습니다. 0132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12/05/2024오늘의 마당혼밥. 저기 풀 뽑아야지, 저기도 뽑아야겠네, 아 저기도..보이는 족족 할일들이라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마는지. 심지어 엇그제 비온 후부턴 온 마당에, 텃밭에 자주색 깻잎이 일제히 솟아나고 있다.. 어마어마한 깻잎들이.. 도대체 왜.. 그토록 아무데나.. 그토록 많이.. 0223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22/04/2024씨앗과 모종이 오고 있다. 현재 옥천허브에 있다고 한다. 나는 텃밭 자리를 (대충) 갈아 두었다. 내일은 하남 나가서 상토도 좀 더 사와야 한다. 해마다 봄가을이면 엄마랑 하남화훼단지를 찾았다. 내가 ‘하남 가자!’하면 엄마는 소풍가듯이 행복해했다. 텃밭도 하남도 혼자는 처음이라 좀 떨린다. 0180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19/04/2024텃밭농사 자리 정리하느라 달래 다 캤다. 친구 불러 해물달래전 부쳐먹었다. 데코랍시고 머위나물하고 파드득나물도 좀 섞었다. 몇개 남은 마지막 두릅이랑 개두릅도 따서 데쳤다. 오늘의 마당밥도 아름다웠다. 0131
박작가 @antipoint.bsky.social · 18/04/2024아까, 점심은 뭐먹지.. 하고 있는데 끼익 대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동네이웃이 따끈따끈한 쑥떡을 가져왔다. 아마 쑥캔김에 떡을 만드신 모양. 건네받을 때부터 고소한 콩가루 냄새가 훅 난다. 한입 베어무니 아낌없는 팥소 사이에 갖은 견과류와 말린과일이 씹히고, 쑥향에 계피향까지 더해진 별미다. 아름다운 떡이었어.. 0459